비트코인 美대선 판세 동조화
해리스 가상자산 공식입장 촉각
親가상자산 기조 시 대선 리스크 해소
해리스 랠리로 비트코인 강세 가능성
[게티이미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자산업계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공식 입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반기 가상자산 최대 변곡점인 미국 대선 판세와 동조화를 보이면서다. 대선에서 앞서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기조에 따라 대선 동조화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해리스 랠리’ 전망도 나온다.
1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오후2시 기준) 비트코인은 경기침체 우려가 드리운 지난 2일(오후2시 기준) 대비 5.76% 감소한 6만737달러를 나타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지난 5일(4만9842달러) 대비 21.86% 올랐지만, 지난달 고점(6만8259달러) 대비 아직 11.02% 낮다.
비트코인은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던 지난 5일 장중 15.7% 하락했다. 일 하락폭이 이보다 컸던 직전 사례는 당시 거래량 3위였던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위기가 불거진 2022년 11월 8․9일이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2018년부터 20% 넘는 낙폭이 6차례 발생했다”며 “이번 낙폭은 2021년 상승장 속 낙폭과 수준이 아직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하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탈한 영향이다. 특히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전망에 따라 증시와 함께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여론조사 상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해리스 부통령에 밀리면서 ‘트럼프 랠리’도 소강 국면이다.
다만 잇달아 발표된 미국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반등 계기가 생겼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직전 주 대비 1만7000명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48.8)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확장세를 나타냈다. 모건 스탠리가 7일(현지시간)부터 1만5000명 금융자문가들에게 블랙록, 피델리티가 발행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도록 승인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시장 내 시선은 해리스 부통령 입으로 쏠린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험성을 이유로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바이든 행정부보다는 유연한 기조다. 코인베이스, 서클, 리플 등주요 기업과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반(反) 가상자산’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업계의 성장을 도울 규제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측근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반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발언을 하지 않아 시장 내 불확실성이 우세하다. 친(親)해리스 가상자산 단체가 오는 14일(현지시간) 개최하는 ‘크립토 포 해리스’ 타운홀미팅에서 민주당 대선캠프 입장 표명 전망도 나온다.
해리스 캠프 인사가 참여한 가상자산업계와의 회의에서는 이렇다할 진전이 드러나지 않았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스 캠프 측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가상자산업계와 바이든 행정부 관료 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해리스의 수석 고문인 크리스틴 루시우스는 별도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별 소득이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인사들은 정책적 불만을 드러냈지만, 해리스 측에서 어떤 기조 변화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딜레마는 해리스가 어느 정도 (가상자산업계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아직 확인이 안 된 부분”이라면서 “해리스가 가상자산에 친화적 입장을 밝히면 기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조화된 흐름이 바뀌면서 (가상자산에) 훨씬 더 유리하다. 미국 대선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dingd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