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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중남미도 中에 보복관세 칼 빼...“저가품 수출공세 더는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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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SBS고무 멕시코산보다 40%가량 저렴
멕시코 경제부 “중국 수입 반덤핑 조사 착수”
중남미 철강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 절반 넘자
브라질 관세율 인상...칠레는 33.5% 잠정관세


매일경제

칠레 CAP 우아치파토 공장 내 철강 제품.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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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무·철강 제품이 중남미 시장을 ‘저가공략’하자, 중남미 주요 국가들도 잇달아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부는 연방관보(DOF)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중국산 SBS(스티렌-부타디엔-스티렌) 고무 수입에 대한 행정 반덤핑 조사 절차를 전날 시작했다고 밝혔다. SBS 고무는 플라스틱과 고무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는 물질로 아스팔트 도로포장 첨가제, 신발, 타이어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반덤핑 조사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타마울리파스주(州)에 공장을 둔 ‘다이나솔’의 요청에서 시작됐다고 멕시코 경제부는 설명했다.

다이나솔은 중국 SBS 업체들이 막대한 생산량을 바탕으로 멕시코에 저가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멕시코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다이나솔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4월 1일부터 1년간 타이어 및 기타 고무 제품 수입·생산·제조업체 84곳을 조사했다. 전체 비교 분석 기간은 2021년 4월 1일부터 3년간이다.

경제부는 분석 기간 동안 멕시코가 23개국으로부터 SBS 고무를 수입했는데, 이 중 미국(61%)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중국(18%)·대만(5%)·한국(3%)·태국(3%)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압도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저가 공세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SBS 시장 연례 보고서’(2023~2024)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SBS 고무 생산능력은 중국(57%)이 가장 높았다. 대만(9%), 미국과 한국(각 7%), 일본(5%), 스페인(4%)이 그 뒤를 이었다.

멕시코 경제부는 중국 SBS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 수요의 35배에 달하는 연간 91만7000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확인 결과 중국은 멕시코산 SBS 고무보다 38.9~45.1% 더 저렴한 가격에 중국산 SBS 고무를 멕시코에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덤핑 조사 결정은 지난달 말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라 오 멕시코 재무장관이 “중국은 우리에게 팔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데, 이는 공정한 게 아니다”라며 “멕시코 교역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나왔다.

앞서 멕시코 경제부는 2025년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수입 철강에 대해 5∼25%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지난해 기습적으로 발표했는데, 이 역시 저가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조처로 해석된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에 맞서 보복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역내 철강 시장에서의 중국산 점유율은 2000년 15%대에서 지난해 54%로 급증했다.

브라질은 올해 철강 부문 관세율을 인상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50% 급증한 반면, 국내 생산은 6.5% 감소해 자국 업계 타격이 현실화됐다.

칠레도 지난 4월 중국산 철강의 덤핑 방지 목적으로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칠레의 주요 철강회사인 CAP는 큰 폭의 적자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우아치파토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콜롬비아도 자국 철강생산 감소 원인이 저가 철강 수입으로 판단해 관세를 기존 5%에서 20∼2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콜롬비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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