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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실업수당 청구 예상치 하회…‘금리 긴급 인하’ 압박 일단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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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걸 “금리 0.75% 긴급 인하 필요치 않아”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1만7000건 ↓…예상치 하회

뉴욕증시, 실업지표 개선에 반등…S&P500 2.3%↑ 마감

헤럴드경제

제레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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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압박도 진정되고 있다.

미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제레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8일(현지시간)연준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지만, 긴급 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시걸 교수는 C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더 이상 금리를 긴급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통화 규칙을 봤을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능한 한 기준 금리를 4%로 내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 범위다.

시걸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일 실업률 발표 이후인 5일 “연준이 0.75%포인트의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발언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직후 월가 일각에선 연준이 9월 정례회의 전 긴급회의를 열어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그럼에도 긴급 금리 인하의 목소리가 줄어든 배경에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집계를 보이고 있고, 이날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달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3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7000명 감소했다. 1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소폭이다. 전문가 예상치(24만1000건)에서도 이번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하회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뛴 3만9446.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81포인트(2.30%) 급등한 5319.3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4.22포인트(2.87%) 치솟은 1만6660.02에 장을 마쳤다.

이로 인해 지난 2일 미 노동부의 7월 고용 보고서 발표 후 급속히 확산된 노동시장 냉각 우려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실업보험 지표가 매주 발표되는 만큼 통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약간의 개선만으로도 저가 매수심리가 강하게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Sahm Rule)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긴급 금리 인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삼 법칙은 미국의 실업률 추이를 토대로 경기침체 초기 단계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경기위험 판단 지표다.

그는 전날 CNBC에 “긴급 금리인하를 필요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고 여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더 많은 고용지표를 보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더 많은 고용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신중한 자세를 이어갔다.

게이트웨이 투자자문의 조지프 페레라 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올해 남은 기간의 미리보기일 수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11월 대선 등이 투자자들을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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