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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양호한 성적표' 받은 증권 빅5… CEO 세대교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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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수익·WM 성장세 등 효과

한국투자, 당기순익 7109억으로 1위

미래에셋, 2분기 당기순익 50% 증가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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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증권사인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이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탄탄한 거래대금을 바탕으로 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시장금리 인하로 인한 우수한 운용 성과, 상품 판매·고객 수 증가에 따른 자산관리(WM) 성장세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작년 말과 올해 이뤄진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7000억원을 넘는 역대급 성적을 내며 올해 1조 클럽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을 보였으며, 삼성증권은 리테일 강점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KB증권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에 힘 입어 합병 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한동안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반기부터는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성과가 오롯이 전체 수익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침체한 부동산 경기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중동 전쟁 가능성 등 부정적 변수가 존재한다. 결국 9월 확실시되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2조3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71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이 5110억원, NH투자증권 4227억원, KB증권 3789억원, 미래에셋증권 3717억원 순이었다. 증가율은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64.9%로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 50.2%, 삼성증권 26.4%, NH투자 15.6%, 미래에셋증권 -2%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성과가 눈부셨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7752억원)과 당기순이익 모두 7000억원을 돌파했다. 1조 클럽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분위기다.

올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성환 대표의 1등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실무자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 유지에 집중한 것이 전 사업부문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또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리테일, WM에서 강자의 모습을 보여준 삼성증권은 박종문 사장의 운용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윤병운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증권과 합병 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한 KB증권은 지속적인 WM 비즈(Biz) 강화를 통해 WM 자산을 증가시켰다. KB증권의 2분기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에 달했다. 올해 WM 부문을 맡은 이홍구 사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의 미래에셋증권은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빅5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2%를 기록했지만,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50%가 증가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연금 자산 38조원, 해외주식잔고 업계 최초 30조원, 금융상품판매잔고 194조원 등 총 423조원의 고객예탁자산으로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해외법인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상반기 세전이익 6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구나 미래에셋증권 수익성에 발목을 붙잡았던 일부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2분기부터 평가이익으로 전환됐다. 이는 추후 기존 사업의 양호한 성과가 전체 수익성에 완전히 반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이스라엘-중동 간 지정학적 갈등,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등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의 내림세가 운용수익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다. 즉, 실제 기준금리가 이뤄졌을 때 생각보다 그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적인 충당금·평가손실 반영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반기에 지나치게 많이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존재한다"며 "결국 금리 인하가 부동산 경기 회복, 국내 증시 투자심리 제고 등에 얼마나 긍정적 역할을 할지가 하반기 실적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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