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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락과 반등을 오가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자 단타성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 사이의 '손바뀜'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단기 변동성을 노리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으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주저앉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회전율(시가총액 기준)의 평균값은 0.69%로 올해 일평균 회전율 0.52%보다 0.17%포인트 높았다. 특히 코스피가 기록적으로 하락한 '블랙 먼데이' 당일에는 회전율이 올해 최고치인 0.94%에 달했다. 국내 증시가 큰 등락구간에 진입하기 직전인 지난 1일만 하더라도 일평균 회전율은 0.48%로 올해의 평균값보다 낮았으나 이튿날부터 0.6%로 치솟은 뒤 줄곧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이었다.
시총 기준 회전율은 일정 기간 증시 거래대금을 시총으로 나눈 수치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잦았다는 뜻이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날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ETF 거래량 1위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5일 평균 거래량은 3억8400만여 주로 지난 1일의 거래량 1억2700만여 주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상품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1600만여 주가 거래됐으나 최근 5일 평균 거래량은 4900만여 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코스닥150 지수의 하락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거래량은 각각 146.15%와 85.71% 증가했다. 코스피200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최근 5일간 평균 4700만여 주 거래됐으나 지난 1일 거래량은 1900만여 주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지난 2일과 5일에 '역대급 낙폭'을 기록하면서 곱버스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성공한 모양새다.
매일경제신문이 의뢰해 NH투자증권이 자사 개인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손실 투자자 비중은 91.4%에 달했다. 이후 변동성 장세를 거친 끝에 지난 7일 증시가 마감한 뒤에는 손실 투자자 비중이 77.8%로 13.6%포인트 줄어들었다.
곱버스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도 이 기간 -34.42%에서 -26.17%로 개선됐다. KODEX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손실 투자자 비중도 각각 17.1%포인트와 11.4%포인트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투기성 거래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타이밍이 어긋날 경우 손실이 막대할 수 있기에 권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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