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對이스라엘 보복공격 앞서 국제사회 상대로 여론전

이슬람협력기구 긴급회의 소집해 57개국에 지지 당부

페제시키안, 마크롱과 통화서 보복공격 불가피성 강조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잎즐 오른쪽부터 왈리드 알 쿠라이지 사우디 외무차관, 얄친 라피예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차관,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유엔대사,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 /AFP, 연합

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주변 이슬람국가는 물론 다소 우호적인 서방국가에까지 지지와 이해를 당부하는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 참석한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왈리드 알 쿠라이지 사우디 외무차관은 "이스라엘의 하니예 암살은 명백하게 이란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중동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이란과 미묘한 경쟁관계에 있는, 한때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목전에 두기도 했던 사우디마저 하니예 암살이란 도발 행위에는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이란의 요청으로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한 OIC에는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연맹 회원국과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57개 이슬람국가들이 가입돼 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합법이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이란의 고유하고 정당한 권리를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바게리 대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보복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는 명분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그는 "이란에 손님으로 온 하니예를 이스라엘 정권이 암살한 것은 역내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이란은 전쟁을 피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근본 원칙으로 여기지만, 자국 안보가 침해된 상황에서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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