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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北, 전쟁터 파병식 방불케 한 북한 수해 노력동원… “30만명 지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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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해복구 지원 30만 명” 주장

南지원 제안 대답 없이 동원만 지속

“남들 보란 듯이…” 선전포스터도 내놔

신의주 수해 발생 11일째인 7일, 북한이 피해 복구 현장에 보내달라고 탄원하는 청년이 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지원 제안을 무시하면서 내부 동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피해복구전구에 파견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을 6일 평양에서 진행했다고 7일 보도했다.

세계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안북도 피해복구 전구에 파견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이 지난 6일 수도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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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격려연설을 하면서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피해 지역 살림집 건설에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를 파견할 것을 결정한 후 한주일도 못되는 기간에 당의 결정과 청년동맹중앙의 련(연)이은 호소문을 받아안고 피해복구장에 나갈 것을 결의한 청년들의 수가 근 30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폭발적인 탄원열풍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세상에 대고 이런 청년들이 있는 이 나라를 긍지높이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라의 어려움과 인민의 불행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당 중앙의 결심을 열렬히 지지하며 자기의 혁명임무로 내세울 줄 아는 이처럼 장하고 끌끌한 청년대부대가 피더운 심장과 용솟는 열정으로 조선청년의 억센 기상을 힘있게 떨치며 당과 조국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부스럽다”고 말했다.

통신은 “주체조선 청년전위들의 열혈의 개척정신과 무비의 돌격기상은 위대한 김정은시대와 더불어 길이 찬양받을 가장 선봉적이고 혁명적인 진출과 영웅적인 분투”라고 치켜세웠다.

또 “앞을 다투어 피해복구전구로 탄원하는 청년전위들의 거세찬 대하에는 1950년대에 전선으로 용약 달려나가던 조국수호자들의 드높은 애국열기가 그대로 맥동 치고 있다”며 6·25전쟁 전선에 나서야 했던 청년들에 비유했다.

세계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수해 복구 지역으로 파견되는 수도 당원들을 조명하며 "평양체육관으로부터 평양역에 이르는 연도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인민 사수전의 전구로 떠나는 평양시 당원연대의 전투원들을 뜨겁게 환송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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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귀한 아들딸들을 거창한 건설의 전구들로 주저없이 떠밀어보내는 부모들과 불같은 호소로 수많은 청년들을 일떠세운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의 각급 조직들과 일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7·27 신의주 수해 발생 후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이재민들에게 주택 4000채를 새로 지어주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토 한 부분을 완전히 일신시키는 건설대전”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아버지원수님께 드리는 맹세문’을 낭독하고 “기념비적창조물로 완공하여 당과 인민 앞에 내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복구현장에 보내지는 대규모 인원이 환송인파의 꽃목걸이와 격려를 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과거 파병 군인 환송식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다.

세계일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결정관철로 전체 인민을 총궐기 시키는 직관 선전물들이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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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북한, 수해복구 총력전 독려 '선전물' 게시.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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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수해 복구를 위해 ‘인민총궐기’를 강조해왔다. 이날부터는 ‘직관선전물(포스터)’도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

통신은 포스터 게시 소식을 전하면서 “천만인민의 투쟁기세를 배가해주고 있다”며 도안과 문구 등을 소개했다. ‘신심과 락관에 넘쳐 난관을 맞받아 용감하게 돌진하자!’, ‘남들이 보란듯이 완전히 개변하고 요란하게 건설하자!’ 등의 선전문구도 등장했다. 수해 참상을 전하는 외부 세계를 의식한듯한 문구다. 다만 북한은 포스터 5종 도안을 공개했지만 ‘남들이 보란듯이 완전히 개변하고 요란하게 건설하자!’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 도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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