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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조직 확대·인재 영입···건설업계 ‘원전 대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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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포스코이앤씨, 원자력사업단으로 격상

DL이앤씨, 정선교 한국원자력연료 기술본부장 영입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독립···원전사업실 구축

‘체코 수주’ 주인공 대우건설도 영업·수행 조직 보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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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으로 국내 주택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건설 업계가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로 훈풍이 불고 있는 원전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원전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박사급 인재 영입을 통해 독자 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전 담당 조직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원전 사업 후발주자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2년 원전 사업 전담 부서인 원자력사업추진반을 설립했다. 더 나아가 올해 1월 원자력사업추진반을 원자력사업단으로 명칭을 개편한 뒤 원전 인력도 보강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에 참여했고 소형모듈원전(SMR), 발전보조기기(BOP) 기술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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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DL이앤씨도 2023년 원자력 영업파트를 '원자력·SMR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조직 규모도 두 배로 늘렸고 정선교 전 한국원자력연료 기술본부장도 영입했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며 SM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원전 건설 부문에서 압도적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빅3’도 해외 원전 시장 확대에 맞춰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70년 국내 최초 원전 고리1·2호기부터 국내 최초 해외 수주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2009년)의 시공을 담당했던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매머드급 원전 조직을 구성했다. 플랜트사업본부 내 속해있던 뉴에너지 사업부를 독립시킨 뒤 대형원전과 SMR의 설계부터 수행 등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원자력사업실까지 구축했다.

체코 원전 수주의 주인공인 대우건설도 플랜트본부 산하에 ‘원자력사업단’(4개팀+3개사업소)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체코원전 수주를 계기로 사업영업 및 수행 조직에 대한 대대적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사업단 산하에 해외 및 국내 원자력 전담팀을 보강·신설하고, 원자력 사업 수행을 총괄하게 될 수행팀과 SMR 등 원자력분야 미래 먹거리를 전담하는 조직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박사급 원전 인력 영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물산은 대형원전과 SMR, 사업개발, 영업, 수행 등 상품과 기능별로 원전 조직을 세분화해 원전 조직을 운영 중이다.

GS건설도 차세대 원자로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해 원전 조직을 확대했다. 현재 GS건설은 원전 사업 전담 부서인 원자력팀이 운영되고 있고 2022년 발족한 'RIF Tech(Research Institute for Future Technology)’ 산하에 소형원전 Lab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고속로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 분석 및 SMR 기술개발과제 수행을 위해 연구개발(R&D)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엔니지어링도 2022년 기존 원자력설계팀을 확대 개편해 원력사업실을 신설했다. 현재는 원자력사업실 내 원자력설계팀과 원자력사업추진팀이 가동되고 있다. 원전 설계·조달·시공(EPC)경험이 있는 박사급 인재를 충원하며 초소형 SMR인 MMR(고온가스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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