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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살 빼면서 근육 늘리는’ 비만치료제···한미약품 美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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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美비만학회서 비임상 결과 첫 공개

한미 R&D 핵심인 H.O.P 프로젝트 일환

근육 손실 부작용 없이 체중감량 ‘경쟁력’

에페글레나타이드·HM15275 임상 ‘순항’

최인영 센터장 “비만약 게임체인저 될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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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128940)이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량까지 늘려주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 연구 결과를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근육 손실이 최대 40%에 달하는 부작용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임상을 거쳐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업계 판도를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미국 비만학회에서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공개될 후보물질은 한미약품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의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온 치료제다. H.O.P는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조직을 대폭 개편하고 작년 9월부터 본격 가동한 프로젝트다. 한미약품은 비만 영역을 신약 개발의 핵심으로 삼고 비만 치료 전주기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비임상 개발을 추진해왔다.

공개될 비만 신약 후보물질은 체중 감량 시 근육을 증가시키는 신개념 비만치료제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시 감량 체중의 최대 40%까지 근육 손실을 동반하는 한계가 있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이 개발에 성공하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갖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 파이프라인의 경우 인크레틴 병용은 물론 단독요법으로도 체중 감량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세대 비만치료제의 핵심으로 ‘퀄리티’를 꼽는다. ‘얼마나 살이 빠졌는가’가 아닌 ‘어떻게 잘 뺐느냐’가 핵심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 현재 시판되는 비만치료제는 GLP-1 계열이다. 식욕 억제가 주요 기전이라 근 손실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두가지 비만 신약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H.O.P 프로젝트 선두주자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2015년 사노피에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기술수출했던 후보물질로 2020년 기술이 반환됐지만 적응증을 변경해 직접 개발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주1회 투여하는 주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 종료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빠르면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 받은 HM15275도 미국 비만학회에서 후속 비임상 연구 결과가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HM15275은 GLP-1을 포함해 GIP 호르몬, 글루카곤(GCG)을 동시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다.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줄이는 GLP-1, GLP-1 효과를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줄이는 GIP,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글루카곤을 모두 활성화해 체중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2025년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는 그간의 연구성과들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미국 비만학회에서 처음 공개될 신개념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단독요법으로도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H.O.P.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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