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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사천 도로서 ‘로드킬’ 새끼 악어… 10m까지 자라는 種이 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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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남 사천에서 로드킬 당한 악어 사체가 발견됐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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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의 한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 사체가 발견됐다. 길이 60cm의 생후 1년이 안 된 어린 개체로 보이는데, 성체로 자라면 길이 7~10m에 이르는 ‘바다악어’ 종으로 추정됐다.

5일 유튜브 채널 ‘다흑’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는 “길 가다 악어를 발견했다”는 구독자의 제보를 받아 경남 사천을 찾았다. 유튜버는 악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악어가 번식을 하고 있는 거라면 진짜 위험한 일”이라며 “과연 그게 사실일지 확인하러 와봤다”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악어가 발견된 장소는 일반 도로였는데, 악어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이 악어는 생후 4~5개월로 추정되며 길이는 약 60cm였으며 머리 부근에 피를 흘린 모습이었다. 제보자는 포대에 담겨 있는 악어 사체를 꺼내며 “입안에 딱정벌레 같은 것도 들어있더라”며 “머리의 상태를 보니 차에 밟혀 죽은 것 같다”고 했다. 제보자는 처음 발견 당시 이를 인형으로 오인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키우다가 버려진 악어가 논에서 서식하다가 도로로 뛰쳐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악어가 발견된 장소 주변에는 논이 펼쳐져 있었는데, 물고기나 개구리가 있는 농수로도 끼고 있어 악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보였다. 주변을 살펴본 결과 추가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튜버는 “(누군가) 키우다가 내다 버린 것 같다”며 “(악어를) 밀수한 경우라면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뺏기니까 아예 갖다 버렸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유튜버는 “이는 밀수했거나 이를 내다 버린 사람 개인의 잘못”이라며 “여름동안 폭풍 성장을 해서 사람을 물 수도 있었던 개체인데 오히려 이렇게 잡힌 게 다행이다. 살아 있는 상태로 잡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한국양서파충류협회에 확인한 결과, 이 악어는 뉴기니 악어 혹은 바다악어 종으로 추정됐다. 협회 측은 “악어는 사실상 반려 목적 유통이 금지되며 전시 목적으로만 수입이 허용된다”며 “밀수 개체가 유기되거나 탈출했거나 혹은 합법적인 전시 개체가 관리 부실로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인천 계양구 상가 인근 쓰레기장에서 새끼악어 사체 두 구가 발견됐다.

지난해 6월 경북 영주 문수면 내성천 무섬교 일대에서 몸길이 1m가량의 악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이 정밀 수색한 결과 악어 및 악어 서식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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