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현지시각)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시위대가 손에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액체를 묻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형상의 허수아비를 들고 그의 백악관 방문에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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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미군 파병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미군 파병'에 대해 미국인 응답자 55%가 반대, 41%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는 56%가 파병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와 중도파는 35%만 지지했다.
이 온라인 조사는 지난 6월21일부터 7월1일 사이 미국인 10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2%다. 조사 시기는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나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기 전이다.
하지만 확전 위기감도 파병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경우에도 여전히 응답자의 56%가 미군 파병에 반대했으며 42%만이 찬성했다.
WP는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 방어 목적 파병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파병 지지율 41%는 2010년 이후 최저치다. 2010년에는 47%, 2012년에는 49%, 2014년에는 45%가 지지했다. 2015년, 2018년, 2021년에는 지지율이 53%에 달했다.
WP는 다른 여론 조사 결과도 인용하며 가자지구 희생자가 3만9653명에 달하면서 미국인 사이에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는 미국인 응답자의 55%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반대했고 35%만이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같은 조사에서는 찬성률이 50%였다.
한편 하니예 피살로 중동 내 전운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쏟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 등에 대해 대화했다.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카타르,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과 통화하는 등 확전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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