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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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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회피·전파력 강한 ‘코로나 KP. 3 변이’…질병청 “여름철 유행 패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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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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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KP3’로 불리이며 올여름 유행을 주도하는 이 변이는 신체 면역력 회피와 전파력이 한층 강해진 게 특징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다시 찾아 쓰는 사람도 늘었다.

의사들도 늘어나는 코로나 환자 수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선 6일 인천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한 전문의는 “코로나 환자가 많이 늘었다”며 “하루 10명 정도 양성 환자를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7일(30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465명으로 전주(226명)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지난 2월 첫째 주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4주 동안 3.57배나 폭증했다. KP. 3의 비중은 전체 감염자의 39.8%로 6월(12.1%)대비 27.78%p 증가했다.

그렇다면 KP. 3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어떨까? 이 변이에 감염돼 치료받은 A씨는 이날 세계일보에 “독감 증세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기침(50%), 38℃ 이상 열(43%), 두통(34%), 호흡곤란(29%), 인후통(20%), 설사(19%), 오심·구토(12%) 등이 나타난다.

후각·미각 소실은 초기 일부 연구에서는 최대 70% 전후에서 발현된 것으로 보고했으나 연구마다 빈도 차이는 크게 나타났다.

A씨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치료 약을 먹은 뒤 통증으로 밤에 자다 깨기를 반복했고, 또 깊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증상은 지금까지 경험해 왔던 코로나19 변이들과 다르지 않고 중증도와 치명률도 높지 않다”며 “다만 CDC는 KP.3가 조금 다른 면역 회피 능력을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 회피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 반응 시스템을 피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 접종을 해 항체가 생긴 사람이라고 해도 면역 회피 능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할 경우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 호흡기 감염병 대응 TF를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해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폐렴 등의 확산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KP.3의 유행을 경험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행 패턴으로 봤을 때 이번 확산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김동근 질병청 호흡기 감염병 대응 TF 팀장은 “사실 올해만 이런 유행을 보이는 것이 아니고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항상 여름에는 환자가 증가해 왔다”며 “겨울에 한 번, 여름에 한 번 유행하는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유행은 새 변이와 백신 접종, 실내 환기 등의 문제들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증상 발현시 조치 방법으로 △스스로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다.

△유증상자는 행동수칙을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거나 손 소독제 문지르기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및 외출 자제하기 등이다.

코로나 증상 중 △호흡곤란 △가슴의 지속적인 통증 또는 압박 △전에 없던 혼란 증상 △깨어나지 못하거나 의식이 혼미한 경우 △피부, 입술 또는 손발톱 바닥이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이 나타나는 경우 △이 외에도 심각하거나 우려가 되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연락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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