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울리고 화재 발생…전면전 우려 속 살얼음판 긴장 지속
3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아이언돔 미사일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발사한 로켓들이 갈릴리 상공에서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많은 로켓이 아이언돔(이스라엘의 저층 미사일 방어체계)에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레바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키르야트시모나 지역과 그 주변 여러 지역에서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지방 당국은 국경지대인 베이트 힐렐 근처에서 여러 충격이 확인됐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베이트 힐렐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수십 발의 카투샤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베이트 힐렐을 겨냥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인 크파르 켈라와 데이르 세르얀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의 공방은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의 갈등 악화 속에 이뤄져 긴장을 더했다.
이란은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영토인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헤즈볼라를 비롯한 중동 내 이란의 대리세력들도 보복에 합세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이란과 달리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전면적 무력분쟁이 발발하면 결과가 파멸적일 수 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생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지지'를 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무력시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하며 이에 맞섰는데, 지난달 31일에는 베이루트를 공격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인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
나스랄라는 슈크르 장례식 연설에서 "(양측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산발적이든 동시다발적이든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헤즈볼라가 로켓을 발사한 당시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의 모습 |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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