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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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오후 6시께 9050만9000원을 기록했다. 7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9719만6000원과 비교하면 6.8% 떨어진 수치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월 7일 9914만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7월 5일 7977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한달 만에 가격이 19.5% 하락했다. 이후 8000만원대를 회복한 비트코인 가격은 7월 17일 9000만원대를 돌파했고, 27일 9619만8000원으로 더 치솟았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5일 만인 지난 1일 8985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7월 24일(현지시간) 기준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할 총 비트코인의 41.5% 이상을 배분했다. 마운트곡스의 전체 상환 물량이 14만10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풀린 비트코인이 5만9000개(약 40억 달러)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는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이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료|빗썸, 참고|8월 2일 오후 6시 기준,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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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악재는 미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테스크는 7월 29일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위해 지갑 주소를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 알려진 매각 규모는 3만개(20억 달러)가량이다. 미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21만개(120억 달러)의 15%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은 투자자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설이 알려진 이후 큰 폭의 하락세(7월 27일 9619만8000원→8월 1일 8985만1000원)를 기록했다.
■ 긍정론 = 물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호재로 꼽힌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미 대선 이슈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27일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인 가상자산 규제안을 통해 미국의 달러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규제에 허덕였던 가상화폐 시장엔 긍정적인 소식임에 분명하다.
미 대선이 비트코인 가격을 흔드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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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아직까진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안갯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기준선=50)로 시장의 전망치(48.8)를 밑돌았다. 고용지수 역시 전월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백악관에 입성할 지도 알 수 없다. 대선후보를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미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 4월 20일 네번째 반감기를 완료한 비트코인은 시장의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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