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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염색체' 복싱 선수, 여자부 출전 논란에… IOC "여권 기준으로 성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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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 안타까워"
한국일보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왼쪽)가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XY 성염색체를 가진 알제리 출신 이마네 칼리프에게 46초 만에 기권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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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성 염색체 보유 복서들에 대한 여자부 출전 자격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권을 기준으로 결정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해당 논란의 대상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에 대해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IOC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밝혔다.

XY 염색체 선수들의 여자부 대회 출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인도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두 선수에게 실격 처분을 내리며 불이 붙었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 출전했는데, IBA는 이들이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대회 도중 실격 처분을 내렸다.

IOC는 그러나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 지을 수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칼리프가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자 논란은 재점화됐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대회 전부터 “국제 대회에서 호르몬 수치에 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발했고, 기권한 카리니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더 뛸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IOC는 올림픽에서도 XY 염색체 복서들의 여자부 출전 자격에 대해 찬반 여론이 갈린 데 대해 단호하게 대응했다. IOC는 “이 규정으로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소속 1,471명이 참가해 2,000여 번의 경기를 치렀다”며 XY 염색체 선수에 대한 여자부 출전 자격 논란은 ‘차별’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은 피해자들”이라고 꼬집었다.

IOC는 “현재 두 선수에 관한 공격은 자의적인 결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경기 중 자격 규정이 변경돼서는 안 된다.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IBA에 징계를 내렸고,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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