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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플러스] 연준, 9월 금리 인하 시사...한은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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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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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원석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7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여덟 번 연속 동결해온 미국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앵커]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입니다.

관련 내용,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8차례 미 연준이 동결했지만 그래도 주목받는 것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인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인철]
그렇습니다. 사실 금통위도 마찬가지지만 공개 시장위원회 미국의 통화결정위원회인 FOMC도 1년에 8차례 열립니다. 45일 간격으로 상반기 4번, 하반기 4번인데 미국도 지난해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었네? 그래서 현재 기준금리가 연 5.25에서 5.55%가 1년 넘게 유지가 되고 있다라는 건데요. 이번 FOMC의 관전포인트는 세 가지였습니다. 금리 동결은 예상했던 부분이고 과연 금리 동결 속에 제폼 파월 의장이 어떤 스탠스를 가질 것인가. 계속해서 매파 성향 물가가 2% 내려올 때까지 통화 정책 긴축 유지하겠다라고 얘기할 것인지 아니면 비둘기파로 돌아서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인지. 그런데 후자였습니다.

두 번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굉장히 크게 경고를 했어요. 대선 전에 금리 인하하면 안 된다. 이런 압박이 통할 것인가, 임기까지 보장을 운운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고요. 세 번째가 혹시나 미국의 고용시장을 감안하게 되면 베이비스텝, 0.25% 인하가 아니라 혹시나 0.5%포인트 빅스텝 인하 가능성도 있나? 이런 것들이 관전 포인트였는데 어쨌든 연준의 입장은 이겁니다. 일자리 증가세는 완만해지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 그러니까 아직 고용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거고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진전이 있다면 이제 금리나 이르면 인하를 9월에 논의할 수도 있다, 굉장히 유하게. 그러니까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유하게 반응을 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포함해서, 미국 포함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환호를 하고요. 오히려 채권금리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파월이 계속 강조했던 게 지표를 점검해 봐야 한다였어요. 지금 그렇다면 미국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미국 경제는 이제 수출 위주의 경제가 아니라 내수 소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국 경제 3분의 1를 차지하는 게 소비 심리이다 보니 소비 심리의 가장 근거가 되는 게 일자리거든요. 고용 상황이 그동안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고용지표가 좋아서 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이게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걸 굉장히 우려했는데 최근 들어서 발표되고 있는 이런 고용지표는 둔화 추세가 좀 많아지고 있고요. 그리고 소비자 물가는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이지만 미 연준의 관리 목표치는 2%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연준이 통화 정책 목표는 PC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입니다. 이건 지난해 6월에 1년 전보다 2.5%까지 상승률이 굉장히 많이 낮아졌거든요. 3~4월 2.7%이던 게 5월, 6월 연속 하락하다 보니 물가는 어느 정도 좀 식고 있다라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고용시장을 보게 되면 최근 고용시장은 다소 식고 있는 게 굉장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민간 고용지표라고 하는 ADPI 7월 고용을 봤더니 한 달 전에 비해서 12만 2000여 명, 6월 농업 부분, 서비스업 일자리는 20만 명 정도 늘어났는데 예상치보다도 크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업 일자리가 줄고 있다라는 건 임금 인상발 물가 불안이 잦아들고 있다라는 것이어서 지금 7월의 임금 인상률을 봤더니 한 4.8%이기 때문에 이 역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6월의 실업률은 4.1%인데 이게 지금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지금 물가는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게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데 고용지표가 너무 빨리 식고 있다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파월 의장의 경우에는 이 부분을, 특히 앞으로는 물가보다는 고용지표의 변동폭에 따라서 금리 인하 폭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는 겁니다.

[앵커]
뉴욕증시가 굉장히 활짝 웃는 모습이었거든요. 연준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것과 그리고 증시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사실 금리 동결은 예상됐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준이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굉장히 비둘기파로 돌아가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니까 미국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어요.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증시 위험 자산은 뛰었습니다. 특히나 그동안 조정을 많이 받았던 기술주, 나스닥은 지금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64%나 올랐는데요. 나스닥 지수 상승폭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특히 고용지표까지 부진하니까 그동안 움츠렸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가 오늘 하루만 7%가 넘게 올랐는데요. 엔비디아도 12% 급등을 했지만 엔비디아이 경쟁사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라는 업체거든요. 여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치 넘는 수준이 나오니까 주가가 4% 올라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한 게 두드러지고 과연 연준이 그렇다면 오늘 파월 시장의 코멘트를 감안했을 경우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느냐를 바라보면 페드워치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연준의 금리를 전망할 수 있는 페드워치툴을 보게 되면 연방기금 선물금리가 미국은 올해 연내 3차례 금리 인하가 남아 있거든요. 9월 18일, 11월 7일 그리고 12월 18일. 이렇게 세 번 남아 있는데 9월에 금리인하할 확률 25BP, 0.25% 인하할 확률을 86% 선에서 반영하고 있고 11월도 60%, 12월도 60%.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저 정도 코멘트로 시장에서는 한 세 차례 정도 연내 기준금리가 낮추겠구나 그러면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최상단이 5.5%인데 연말에 가면 4.5~4.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건 너무 앞서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앞서 지난번 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상은 한 차례. 두 차례도 아니고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점도표는 분기 말에 발표가 되거든요. 3, 6, 9 그러니까 9월 회의 때 실제로 금리를 낮추면서 연준위원들의 속마음이 얼마나 변했는지 그사이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특히 고용지표가 얼마나 급속히 둔화되는지에 따라 한 차례 인하할지 아니면 두 차례 인하할지 정말 시장의 예측처럼 세 차례 인하할지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만 가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단 말이죠. 이 부분이 혹시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이인철]
맞습니다. 이게 어대프라고 해서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다라고 성립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기 이전까지는 거의 대통령이 된 것처럼. 누가 되면 재무장관으로 제이미다이먼을 이제 넣을 거고 그리고 파월 의장의 임기도 보장해 줄 거고 이런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했거든요. 그러나 파월 의장은 앞서 상하원 통화정책위원회에 나가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계속해서 정치적인 압박을 받게 되니 그 자리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라는 것은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하는 사안이다.

정치적인 일정 11월 대선과는 관계없다고 선언을 했는데, 그런데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발언한 의도는 분명합니다. 금리를 낮추게 되면 모든 공이 바이든 행정부의 공적이 되니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하라는 메시지이지만 그러나 지금 이런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하거든요. 물론 미국의 대통령이 연준의장의 임명권을 갖고 있습니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인사권을 빌미로 중앙은행의 권리라고 하는 독립성을 훼손하는 통화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캐나다 EU도 금리인하를 했고요. 미국도 신호를 보냈고 이렇게 각국이 금리인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 금리를 올렸단 말이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이제 끝난 건가요?

[이인철]
일본은 올해만 금리인하 두 차례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실제로 한 십몇 년 동안 마이너스 0.1% 금리였어요. 일본에서 만에 하나 지난 3월 이전에 주택을 구매할 경우 30년 모기지 금리 대출 금리가 제로입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경기가 안 좋고 부동산 시장이 안 좋으니 소비자들은 정말 대출받아서 집도 사고 주식도 하고 투자를 하고 소비를 하라는 거였어요. 그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잃어버린 30년, 잃어버린 20년 이 디플레이션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물가는 떨어지고 경기는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서 돈도 풀고 금리도 낮춰줬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 지난 3월에도 -0.1%인 기준금리를 제로로 올렸고 이번에 0.25%까지 올렸는데 이게 지금 거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금리입니다. 0.25% 금리가. 그런데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임금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건데요. 일본 대기업들이 올해 임금 인상률이 평균 5.1%예요. 이게 지금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입니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서 2.6% 뛰었어요. 이게 지금 27개월 연속 일본은행의 관리목표치 2%를 웃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물가와 임금이 모두 오르는 경제 선순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제 금리를 올려도 되겠다라는 자신감의 표명인데, 또 하나는 기록적인 엔화 약세에 있습니다. 지금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 여전히 5%가 넘습니다. 이게 2년여 넘게 이어지다 보니까 계속 엔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게 뭐라고 하냐면 엔케리 트레이드. 앞서서 일본에서 엔화를 저렴하게 빌려서 외국 자산에 투자하는 거예요. 주식도, 부동산도, 신흥시장에 투자하게 되는데 이자금이 어마어마합니다. 2조 달러 가까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서 나가다 보니까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엔화 약세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큰데, 그런데 사실 일본도 우리나라 비슷하게 수입 물가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요. 특히 에너지 부분에 대해서. 그러다 보니까 수입 물가는 엔화 주고 사오는 게 아니라 달러 주고 사옵니다. 이게 다시 수입 물가가 올라서 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도 막아보자. 이런 취지에서 아마 정부 여당조차도 일본 은행이 계속해서 기준금리 인상해라라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기습적으로 넉 달 만에 올해 들어서 재차 두 번째 금리를 올린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슈퍼 엔저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면 우리 경제, 우리 기업들에게는 이게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이인철]
이게 따로따로 떼어놓고 봐야 해요. 크게 한 세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호재예요.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 1400원선 육박했는데 그동안 킹달러를 저지할 만한 준기축통화가 없었어요. 유로화 약세, 일본 약세, 중국 위안화 약세 다 약세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일본이 이렇게 올해 들어서 두 번째로 금리를 인하하니 일본 엔화 가치가 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원화 가치도 뛰고 있어요. 오늘도 10원 넘게 떨어져서 아마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360원대로 떨어졌거든요. 그러니까 이 외환시장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증시는 부정적이에요.

앞서서 저희가 엔케리트레이드자금이라고 해서 일본에서 제로 금리로 대출받아서 외국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은행이 금리 올렸으니까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 자금이 2조 달러가 됩니다. 2조 달러면 2경7000조 원에 달합니다. 그게 물론 우리나라 시장에도 들어와 있고 신흥시장, 미국, 선진국에 많이 들어가 있겠지만 그걸 회수해간다는 얘기는 그동안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주식을 계속 사왔잖아요. 물론 그건 미국 계좌금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계좌금이 빠져나갈 개연성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증시에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라는 거고, 또 하나는 수출이에요. 수출은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일본 기업들의 경우에는 같은 품목,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돼요. 왜냐하면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에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벌써 이렇게 되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조선이랄까 자동차랄까, 이런 건 우리가 수혜를 보는 것 아니냐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일본 은행 총재가 금리 올리면서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했어요. 그러면 얼마나 금리를 더 올릴 것인가. 일본은행 더 올려봐야 상단이 0.5%예요. 그래도 제로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게 크게 영향을 미칠까? 과연 0.5% 금리 준다고 해서 다 회귀하고 이게 가격 경쟁력이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날까 이런 우려가 있는 거고. 또 하나는 올해 상반기 수출 우리나라 좋았어요.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였는데 일본하고 수출의 격차가 사상 최저로 줄어들었습니다. 줄어들었습니다. 35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어서 올해 연말, 우리가 잘 나가고 있는 반도체 그리고 자동차 쌍두마차가 잘 나가고 있거든요. 이게 계속 잘 나가면 우리는 올해 연내 7000억 달러 수출이 가능한데 일본은 우리를 밑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 대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엔화 강세는 이제 일본 입장에서도 동전의 양면이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동전의 양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언제 낮출 것이며 변수는 무엇인지도 설명해 주시죠.

[이인철]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 한국은행의 고민이 좀 커요. 한국은행도 지금 기준금리 그동안은 미국의 눈치를 봐가면서 할 것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은행은 10월경에 가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겠느냐. 다만 변수들이 좀 있습니다. 사실 한국은행이 일단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줄었어요. 왜냐하면 이창용 총재도 얘기했습니다마는 우리나라 물가 수준이 2.4% 내외로 오게 되면 금리인하의 적절한 시점을 고민하겠다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가 2.4%까지 상승률이 둔화됐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금리 인하를 언제 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이상하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 부동산 PF라든가 여러 가지 내수 경기가 부진한 걸 감안하게 되면 금리 인하를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다만 지금 한국은행이 부담스러워하는 게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 보면 금통위원 전원 6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게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이 금리 인하의 리스크 요인이다라는 겁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이런 금리, 특히 한국경제성장을 제약하고 부동산 시장과 가계 부채가 통화 정책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 선제적인 금리 인하론은 온데간데 없고 그러면 부동산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까지 불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마 지금 금통위, 특히 이창용 총재는 계속해서 아마 이 두 가지 변수를 둬서 고민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내 한 차례 정도 10월경에는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문턱을 계속 높이고 있는데 이게 효과를 보겠습니까?

[이인철]
지금 대출 막차 타기 위해서 7월 중, 지난달 5대 은행의 대출 통계가 조금 전 나왔는데요. 7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그동안 월 평균 5조대로 늘었는데 7조 2000억 원이 늘었고요. 그 가운데서도 주택담보대출은 7조 50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게 3년 3개월.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아무리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가계대출 가산 금리를 올리고 대출 금리 올리고 있고 한도 줄이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폭발적인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역부족이다라는 얘기인데요.

여기에다가 우리가 총부채상환비율, DSR 2단계 시행을 7월에서 9월로 두 달 연기했지만 그 이전에 대출 한도를 많이 받으려고 하는 그런 가수요까지 두다 보니까 오히려 대출 금액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문제는 뭐냐. 미국이 9월에 금리 인하 하면 한국은행이 10월부터는 금리 내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 더 내려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대출 금리는 자연히 반영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 이 총재도 수도권 부동산가격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이 잘못된 시그널을 주게 되면 오히려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 경제 지금 또 한 가지 변수로 악재로 떠오른 게 이른바 티메프 사태인데요. 내수 경기나 소비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이인철]
지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봤더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어요. 1년 6개월 만에 2분기에 마이너스 0.2% 역성장했거든요. 내수도 좋지 않았고 그리고 특히 내수 사태에 여기다가 티메프라는, 티몬과 위메프 사태까지 겹치다 보니까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반기 우리 경제의 변수로 꼽으라고 하면 바로 티메프 사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지금 5월까지만 미정산 금액이 금감원이 파악한 게 한 2100억 원 정도. 그러나 6, 7월은 아직 반영이 안 됐기 때문에 최대 1조 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여기에 입점한 셀러들이 이제 6만 곳이 넘고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마는 이 자금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유용이 되어 있는지 이걸 들여다봐야 하는데 문제는 내수 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 입점한 셀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만 입점해 있는 게 아니라 네이버나 11번가나 똑같은 상품을 주고 입점해야 하는데 여기서 정산이 되어야 신규 물품을 들여와서 입점하거든요. 이 선순환이 막힌 거예요. 두 달 전 것부터 입금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은행을 통해서 미리 대출받았던 것까지 막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마 이들 소상공인들의 파산, 부도가 더 이어진다면 소비심리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그동안 우리는 사실 반도체와 그리고 자동차의 수출로 인해서 그 낙수효과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내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정부는 기대를 했었는데 오히려 이번 사태가 더 대형 악재까지 겹치다 보니까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앵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본격 수사에 들어갔는데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게 될지 간략하게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이인철]
맞습니다. 오늘 한 10곳 정도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티몬 본사를 비롯해서 구영배 대표 자택까지 압수를 했는데요. 아마 크게 보면 이번 자금 경색으로 판매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과연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면서 물품을 판매했는지 보게 되고요. 또 하나 경영진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혹시 다른 용도로 전용했는지 이걸 보게 되고요.

또 하나는 계좌가 추적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두 달이라는 판매 정산 지연 기간을 통해서 이자금을 혹시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 M&A 대금으로 전용되어 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계좌 추적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이러다 보니까 판매 대금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서 일부 큐텐 그룹 그러니까 티몬, 위메프 일부 경영진들의 경우에는 업무상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가 됐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드러나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소장과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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