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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마포 아파트·새 자동차 받았는데…‘종노릇’ 못하겠다는 며느리,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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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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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시가에서 아파트와 자동차를 지원받은 며느리가 시부모의 과한 요구에 응하고 싶지 않다고 호소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시댁에서 지원받으면 복종해야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지난해 결혼한 새댁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랑은 연 끊고 산 지 오래됐고, 엄마가 식당을 운영하며 세 자매를 키우셨다”며 “(친정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다 대학 졸업까지 시켜 주셔서 각자 밥벌이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노후 대비는 돼 있지만 재산은 현재 살고 계신 아파트 한 채가 전부라 결혼할 땐 총 3000만원 정도 지원해 주셨다”며 “저는 6년 공직 생활하며 모은 돈 8000만원가량을 혼수랑 예단 등에 썼고, 조금 남은 돈은 남편 개원할 때 보탤 생각”이라고 전했다. A씨의 직업은 7급 공무원, 남편은 개원을 준비 중인 수의사다.

이어 “시댁은 아버님이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 후 증견기업 고문으로 계시고 할아버님이 국회의원이었다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다”라며 “시댁에서 서울 마포에 33평 아파트 마련해주셨고 제 차가 경차였는데 연식이 너무 오래돼 신차도 뽑아 주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시가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시부모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고 털어놨다.

A씨의 불만 사항은 총 8가지다. ‘무교인데 주말 아침마다 성당에 같이 가자고 해 7시 전에 일어나야 한다’, ‘제사 1년에 5번인데 음식 하루 전에 와서 같이 하자’, ‘2주에 1회는 함께 식사하자’, ‘경제적 지원해 줄 테니 아들·딸 상관없이 아이 두 명은 낳았으면 좋겠다’, ‘1년에 1회 해외여행’, ‘맞벌이라 집안일은 나눠서 하되 육아는 엄마가 주로 했으면 좋겠다’, ‘가족 행사 참석’, ‘가끔 쇼핑 갔으면 좋겠다’ 등이다.

A씨는 “벌써 원하는 걸 은근히 드러내시며 부담을 주시는데 앞으로 수십 년을 어떻게 맞춰가며 살아갈까 싶다”며 “친정 엄마한테도 못 해드린 걸 시댁에 해야 되나 싶어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남편한테 속마음을 말하니 ‘많이 도와주셨으니 그정도는 할 수 있고,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같이 가는 건데 괜찮을 거다’라고 했다”며 “지원받았으면 무조건 따르는 게 답일까?”라고 질문했다.

누리꾼들은 “하기 싫으면 아파트랑 차랑 다 포기해라”, “종교에는 자유가 있으니 성당 같이 가는 것만 빼고는 다 하는 게 맞다”, “시부모랑도 하고 엄마랑도 하면 되는데 뭔 걱정? 당신이 부지런하면 가능한데 혹시 두 번 하기는 귀찮은 거냐?”, “지원 안 받고 속 편히 살면 된다”, “어지간하면 며느리 편드는 사람인데 너무 양심 없는 것 같다”, “시댁에 돈 들어갈 일은 없어도 친정에 돈 들어갈 일은 잔뜩이겠구만”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반면 “며느리 편하게 살라고 지원해 주는 거 아니잖아? 부모로서 자기 자식을 도와주는 거면서 왜 며느리한테 종노릇을 바라는지”, “처가에서 물질적 지원해 주는 경우도 많은데 사위를 부려먹는 경우 있었나?”, “성당을 가는데 제사를 지낸다고?”, “100% 다 할 필요는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원하는 바와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 위로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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