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논평…이스라엘 거론은 안해
암살당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운데)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규탄하며 가자 지구 분쟁이 격화하지 않도록 조속한 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하니예 피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우리는 관련 사건에 고도로 주목했다. 암살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규탄한다"며 "이 사건이 지역 정세를 한층 동요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순교자 하니예가 이란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테헤란의 거처(residence)를 노린 시온주의자들의 기만적인 습격으로 사망했다"며 암살 주체를 이스라엘로 지목했으나, 중국은 "암살 행위를 규탄한다"면서도 암살 주체를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지역 분쟁을 해결하고 가자 지구가 전면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조속히 실현해야 하며 충돌·대결이 더 상승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했다.
가자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해온 중국은 이달 21∼23일 오랜 기간 갈등을 빚은 '정적'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 등 팔레스타인 내 14개 정파 대표들을 초청해 화해를 이끈 바 있다. 중국의 중재하에 14개 정파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한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숨진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는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세력 '저항의 축' 관계자들과 함께 이란을 방문, 수도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다.
이란 국영매체는 하니예가 이날 오전 2시(현지시간)께 테헤란의 참전용사 시설에 마련된 거처에 머물고 있다가 암살당했다고 보도했고, 아랍 매체 알하다스도 이날 오전 2시께 날아든 유도미사일이 하니예 거처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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