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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하루 여친 11만원, 뽀뽀 2000원, 포옹 200원”…‘길거리 서비스’ 나선 여성들 ‘논란’[차이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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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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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 여성들이 대도시 한복판에서 노점 형태로 뽀뽀나 포옹, 영화보기, 데이트 등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발적인 서비스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자칫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동성 선전 거리에서 돈을 받고 시간제 데이트나 뽀뽀, 포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여친 대행' 노점이 다수 등장했다.

예컨데, 선전의 한 지하철역 옆에는 한 젊은 여성이 '포옹 1위안(약 190원), 뽀뽀 10위안, 영화 보기 15위안'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내걸고 노점을 차렸다. 또 다른 여성은 가판대를 설치하고 '가사도우미 20위안, 함께 술 마시기 시간당 40위안'이라고 적힌 가격표에 붙여 놓기도 했다.

중국 윈난성의 관광지인 다리에서도 한 여성이 '하루 연인 600위안(11만4000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성관계는 안되지만 함께 식사하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등 따뜻한 부살핌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SCMP는 "이 여성들은 관계를 맺을 시간이 없거나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 포옹, 뽀뽀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일과 가족의 책임에 대한 시간 소모적인 압력의 여파로 중국 젊은이들이 노점에서 감정적인 인간관계를 구입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여친 대행 서비스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서비스로, 흥미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 찬성하는 의견이다. 반면, 이 같은 서비스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매춘과 크게 다를 게 없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또 자칫 돈 몇푼 벌려다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쓰촨성 훙치 법률사무소의 허보(He Bo) 변호사는 "길거리 여자친구 서비스는 현재 현행법의 명확한 규제 틀 밖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성매매나 성매매 거래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며 "젊은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도록 건강한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SCMP에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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