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튀르키예와 갈등도 확산 국면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식을 하루 앞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할 경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이 불거질 경우 이란으로 갈등이 확대될 상황이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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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갈등은 본격화하는 국면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하마스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나토 퇴출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극렬 반발하는 중이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003년 미군에 체포됐을 당시 모습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하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를 에르도안에게 상기시켜주자”고 밝히기도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걸프전 도중이던 1991년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텔아비브에 미사일 수십발을 쏜 적이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레바논 내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주요국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미국은 레나 비터 국무부 영사담당 차관보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레바논 내 자국민들에게 “위기 시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떠나라”고 경고했으며,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 등을 통해 “영국 국민들에게 레바논을 떠나고 그 나라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독일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레바논 철수와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의 초점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이스라엘이 공격 목표로 삼지 않도록 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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