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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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두고 협상하던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가격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우유·매일·남양 등 유업체도 흰 우유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L당 1084원으로 유지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5원 인하해 L당 882원으로 책정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2022년부터 원유 용도별로 흰 우유를 만드는 음용유와 치즈·아이스크림·분유 등을 만드는 가공유 각각 나눠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원유 가격이 동결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원유 가격은 생산비 변동과 원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최대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었다. 지난달부터 열린 협상에서 낙농가는 멸균우유 수입 증가,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와 폐업 증가 등을 이유로 L당 26원 인상을 주장해 왔다. 반대로 유업체는 동결을 요구했다. 양측은 14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결국 고물가와 우유 소비 감소 상황 등을 고려해 음용유 가격 동결에 합의했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서울우유·매일·남양 등 유업체도 흰 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므로 소비자가격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흰 우유 가격 상승에 따라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협상으로 결정된 원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한다.
원유 가격 협상과 함께 유업체의 원유 구매량 협상에서는 음용유를 9000t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음용유 소비가 감소하고 가공유 소비가 늘어나는 국내 유제품 소비 구조 변화를 반영한 협상 결과다. 유업체의 구매량은 내년부터 2년간 적용될 예정이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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