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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사담 후세인 말로 기억하라"…이스라엘-튀르키예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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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가자전쟁 개입 시사에 이스라엘 발끈

이스라엘 외무, 나토에 '튀르키예 축출' 촉구

연합뉴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게시한 에르도안과 사담 후세인 사진
[이스라엘 카츠 장관 엑스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가자전쟁 개입을 시사한 튀르키예 축출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이스라엘 침공 가능성을 언급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이 튀르키예 비난과 나토 퇴출 요구를 모든 나토 회원국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도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침공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본부가 튀르키예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츠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도 사담 후세인이 2003년 미군에 체포됐을 당시 모습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하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를 에르도안에게 상기시켜주자"고 하기도 했다.

1991년 사담 후세인은 걸프전 도중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텔아비브에 스커드미사일 수십발을 쏜 적이 있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체포돼 2006년 12월 사형당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전쟁 개입을 시사했다고 로이터, 아나돌루 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우리는 카라바흐에 진입했던 것처럼, 리비아에 진입했던 것처럼, 그들에게 비슷하게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2020년 튀르키예가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 서부 수도 트리폴리의 리비아 통합정부(GNU·이전에는 GNA)를 지원한다며 파병했던 사례와 같이 가자지구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비슷한 시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영토를 놓고 아르메니아와 분쟁을 벌인 동맹국 아제르바이잔을 위해서 튀르키예는 군사훈련 등을 모든 수단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10여년 전부터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줄곧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앞장서 비판해왔다.

또한 이번 달에는 전쟁이 끝나고 구호물자가 가자지구로 원활히 유입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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