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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美 대선 9번 맞춘 '족집게' 역사학자가 예측한 당선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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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예언가 릭트먼 교수 "해리스 우세"

"13개 예측모델 중 8개 부문 유리"

1984년 이후 10번의 미국 대선 중 9번의 결과를 맞힌 족집게 미국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점쳤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외신을 인용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대선 예측 모델을 토대로 이같은 예측을 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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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트먼 교수는 1860년 이후 미국 대선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개발해 대선 결과를 예측해 왔다. 이 모델의 13개 열쇠는 ①집권당의 입지 ②대선 경선 ③후보의 현직 여부 ④제3 후보 ⑤단기 경제성과 ⑥장기 경제성과 ⑦정책 변화 ⑧사회 불안 ⑨스캔들 ⑩외교·군사 실패 ⑪외교·군사 성공 ⑫현직자의 카리스마 ⑬도전자의 카리스마로 구성된다.

집권당이 이 항목 중 8개 이상에서 유리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해석한다. 반대로 집권당이 6개 이상에서 불리하면 패배할 것으로 판단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13개 변수 중 8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에 해리스 부통령에 맞설만한 다른 후보가 없고, 그가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는 점이 유리한 점으로 꼽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제3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유리한 변수로 분석됐다. 현재 무소속 대선 후보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있긴 하다. 하지만 릭트먼 교수는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치려면 오는 11월 직전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어야 하는데,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단기·장기 경제 성과도 해리스 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할 변수로 분석됐다. 현재로서는 올해 경기 침체가 발표된 바가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점, 현재 산발적인 시위를 제외한 사회적 불안이 없는 상태라는 점 등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변수로 평가됐다.

반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 변수도 있다.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이 민주당에 불리한 변수로 판단됐다.

이 밖에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당을 초월해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변수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예비 분석 결과를 재검토한 뒤 다음 달 정식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재선을 예측한 이후, 현재까지 대부분의 선거에서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의 예상이 빗나간 선거는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으면서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졌던 2000년 대선이 유일하다.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바이든 대통령까지 당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특히 2016년 대선의 경우 많은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했지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점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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