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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워 '실격'된 알제리 선수…이스라엘과 경기 또 '고의 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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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7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알제리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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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선수가 4년간 준비한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고의로 살을 찌워 경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정치적 갈등 불똥이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튄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알제리 유도 선수 메사우드 레두안 드리스는 남자 73㎏급 1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 토하르 부트불과의 대결을 앞두고 대진 추첨에서 제외됐다. 경기에 앞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진행된 체중 측정에서 73㎏을 초과했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이스라엘 선수와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올림픽 위원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다. 위원회는 "드리스가 일부러 대회를 포기했다"며 "이런 종류의 행동은 스포츠계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제리 선수들이 이스라엘 선수들과의 경쟁을 거부하는 건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수십 년째 분쟁을 치르고 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제리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꾸준히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정세가 올림픽에 녹아들면서 알제리 선수들이 이스라엘 선수와의 맞대결을 거부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앞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알제리 선수가 수단에 이기면 이스라엘과 붙어야 한다는 이유로 수단 선수와 맞붙기 전 기권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선수는 국제유도연맹에서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받았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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