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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北 압록강 홍수로 5000여 명 고립, 김정은 구조 지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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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 의도, 동향 지켜봐야"

"인명 피해 가능성 배제 못해…규모 추정은 쉽지 않아"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4.07.29.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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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변해정 옥승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가 발생한 현장을 직접 찾아 고립된 주민 구조 작업을 지휘하고 피해 예방에 실패한 간부들을 질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김 위원장이 홍수 피해 현장인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에서 주민 구조 및 대피 사업을 직접 지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날 방문에는 조용원·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다. 현장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북부 국경지대와 중국 측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섰다.

이 비로 신의주와 의주의 여러 섬 지역들에서 5000여 명의 주민들이 고립돼 10여 대의 공군 직승기(헬리콥터)와 해군 및 국경경비대 해상경비편대의 각종 구조정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무조건 구조하고, 구조된 주민들이 사소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지역 당조직과 정권기관이 모든 가능성을 다해 의무적인 방조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수해와 태풍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난 22일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를 소집했는데도 피해 예방에 실패한 국가기관과 지방 간부들을 향해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어떻게 비상이 걸리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주요 직제 일군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엄하게 지적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기회를 통해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각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당 및 정권기관들에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북한에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지난 25일 0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원산에 617㎜, 천마에 598㎜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수해 피해 현장의 주민 구조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한 데 대해 숨은 의도가 있으며 추후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 선전과 체계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군 등에 재해위험지역 주민 수조차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고, 구조 사업에 일시 혼란이 있었으며, 일꾼들의 직무 태만행위가 있었다고 질책했다"면서도 "다만 특정인을 언급하거나 검열 등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황해도와 강원도 등 남쪽 지역의 호우 피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특이한 상황으로 관련해서 추후 동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재해 대비와 관련해선 지난 6월 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때 재해 복구에 필요한 물자 비축과 보장체계 구축, 재해방지 과제를 제시했다. 작년에도 비슷한 회의를 했고 나름대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정확한 비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정확한 비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인명 피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북한 측이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 단계에서는 특별하게 드릴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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