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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마흔 넘으니 찾아온 두통, '눈' 때문이었다니…깜짝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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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60) 노안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외부 기고자 -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요즈음 40~50대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게 젊고 활력이 넘친다. 꽃 중년, 영포티 (young 40), 액티브 시니어 등 신조어들이 최근 달라진 중년들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런데, 이 시기부터 나이를 속일 수 없는 것이 시력이다. 노안이 오며 본격적으로 불편을 느끼기 때문이다.

노안은 중년기의 대표적인 눈의 증상이다. 사물이나 글씨를 잘 보려면 탄력 있는 수정체와 튼튼한 조절 근육이 제대로 작동해 망막에 상이 정확하게 맺히도록 초점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투명하고 깨끗하던 수정체가 점점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이 시작되고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주변 조절 근육이 그 힘을 잃으면 노안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노안이 오면 먼 거리는 그럭저럭 보여도 책이나 휴대폰 화면 속 가까운 글씨 읽기가 힘들어진다.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서류 작성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골프 등 운동을 할 때는 가까운 거리의 시야가 흐려 애를 먹는 경우도 잦다. 50대가 되면 이러한 증세는 부쩍 심해진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멋지게 꾸미고 다녀도 돋보기를 꼭 써야 하거나 노안으로 불편해하는 모습은 감추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노안은 때로 통증을 일으키고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억지로 가까운 것을 보려 눈을 찌푸리거나 집중하다 보면 눈에 압박감과 피로가 쌓이고 때로는 두통이 생기는 안정피로(眼睛疲勞)를 경험한다. 심한 경우 오심, 구토 같은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 속 불편도 크다. 예전 같으면 금세 읽어낼 책이나 문서의 글씨를 더듬더듬 보게 되고 근시가 함께 있는 경우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돋보기를, 먼 곳을 볼 때는 일반 안경을 번갈아 쓰는 일이 생긴다. 작은 알약을 구분하지 못해 잘못 복용하거나 이러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다가 적응이 잘 안되면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는 사고를 겪는 분들도 있다.

노안 때문에 일상생활, 특히 일하는 데 불편을 크게 느낀다면 노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뿌옇고 딱딱해진 수정체를 꺼내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새로 넣는 수술이다. 최근 근거리와 중간거리까지 고려한 이중초점, 삼중 초점 렌즈들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선택권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선택하고 수술받아야 한다. 특히 50대 중반을 넘기면 백내장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검진이 우선돼야 한다. 또 당뇨에 의한 망막출혈 혹은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도 수술이 어려우므로 면밀하게 사전 검진받아야 한다.

노안은 중장년기를 보내는 분들의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주는 반면 이를 완벽하게 예방하거나 막는 묘책은 없다. 세월의 흔적, 즉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몸의 노화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백내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평소 눈을 잘 관리해주면 노안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백내장은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우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과도한 자외선은 수정체의 변성을 촉발한다. 요즘처럼 햇볕이 강한 한낮에 야외 활동을 한다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장시간 운동이나 외출에는 필수이며, 자외선과 함께 바람과 미세먼지를 막아 안구건조증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생활하며 의도적으로 가까운 사물과 멀리 있는 건물이나 산을 반복 응시하는 연습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에 좋은 영양소를 챙겨 먹는 것도 필요하다. 루테인이 풍부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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