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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최재영 "김여사, 한동훈과 고위직 인사 조율"…여 "가짜 뉴스·음모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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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 취할 것"

김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두고 설전 벌어져

여, 정청래와 신경전…집단퇴장 후 복귀하기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재영 목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그의 옆에 김건희 여사의 명패가 놓여 있다. 2024.07.26.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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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김경록 한재혁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폭로한 최재영 목사가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김건희 여사와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여 "한동훈, 김 여사와 인사 문제 논의한 사실 없어"


최 목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관련 2차 청문회에서 "금융위원 임명을 목격한 이후 그 부분을 많이 취재하고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가 분명히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그 당시는 민정수석실을 겸해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고위직 인사를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인지했다"며 "그런 제보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법사위 야당 의원 질의 중 언급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김 여사와 어떠한 인사 문제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아울러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 법사위가 결국 가짜 뉴스와 음모론의 진원지가 됐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청원을 다루겠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위헌적 청문회에서 정치 공작의 주모자를 데려다 놓고선, 거짓 선동의 판을 깔아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은 거짓에 동조해 대통령 부인이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더니 급기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까지 연루시켰다"며 "여기엔 또 특정 언론사까지 등장한다. '정언유착 시즌2'라도 재탕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이 금융위원 인사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더군다나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 부인이 장차관 고위직 인사를 최종 조율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또한 "분명히 말하지만 언급된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거짓"이라며 "한 대표는 장관 시절은 물론 지금까지 김 여사와 그 어떤 인사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보 운운하며 거짓을 기획하고, 이를 이용한 민주당은 정쟁의 불씨를 지피고 곧 특정 언론사를 통해 무차별 살포가 이루어질 것이 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김승원 민주당,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4.07.26.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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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스파이처럼 몰카 공작" vs 최재영 "기획 취재"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여당 의원들과 박 목사의 설전도 이어졌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최 목사를 향해 "스스로를 종교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서울의 소리와 공모해서 마치 스파이처럼 손목에 몰카 시계를 차고 불법촬영을 강행한 범죄 혐의자"라고 했다.

최 목사는 박 의원이 "(김 여사 촬영에 대해) 함정 취재라는 표현을 쓰던데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제안한 건가 아니면 제 3자가 기획한 건가"라고 물은 데 대해 "언더커버(위장) 취재 차원에서 내가 기획하고 이 기자가 카메라와 선물을 사주고 조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기자와) 서로 뜻이 맞았다"며 "부정부패를 보고 어떤 국민이든지 서로 조력하고 협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영부인의 아버지가 (김 여사가) 중학교 때 돌아가셨는데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접근한 것 아닌가"라는 말엔 "부정(父情)을 이용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직후 최 목사가 말을 이어가자 박 의원의 고성을 시작으로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목사는 중요한 사람이다. 왜 윽박을 지르나"며 항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장내 정리 이후 최 목사에게 "김 여사는 증인(최 목사)을 이렇게 진심으로 대했다고 보여지는데 김건희 여사 속일 때 미안하지 않았나"고 질의를 이어갔다. 최 목사는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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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모니터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의 관련 내용이 송출되고 있다. 2024.07.26.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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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법사위원들, 정청래에 고성 항의…집단 퇴장도



저녁까지 이어진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최 목사가 신뢰할 수 없는 증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가 증인이 목사라 굉장히 신뢰했고 카톡도 아주 많이 했다"며 "이런 신뢰를 이용해서 몰카 공작을 한다는 게 일반인들이 목사를 불신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 의원은 "몰카를 계획해서 빠뜨린 거 아닌가. 성경에서 실족하게 하면 (안 된다고 나오지 않나). 목사가 그 짓을 했다. 목사가 맞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최 목사는 "목사의 양심으로 조금도 거리낌 없이 했다"고 답했다.

질의가 오간 이후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알면 알수록 놀랍다. 새벽 3시, 4시에 이렇게 카톡 보내는 게"라고 언급했고, 여당 의원들은 즉시 항의에 나섰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지금 뭐 하는 겁니까"라고 했고, 정 위원장은 "의사 진행 중이오"라고 했다.

박준태 의원은 "위원장 의사 진행을 다 존중하고 따랐다"며 "그런데 저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다 들어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아니라 조 의원 질의 과정에서 나온 카톡 얘기다. 카톡이 허위인가. 여당 의원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이 항의하자 정 위원장은 "대통령 비서관 출신으로 부끄럽지 않나"라고 했고, 이내 여당 의원들은 단체로 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곧 복귀한 이후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 "군 통수권자로서 술을 많이 마셔서 탄핵 사유가 된다든지, 새벽에 외간 남자와 카톡을 주고받는다는 둥 이런 얘기까지 했다"며 "국가원수로서 지위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 부부에 관한 논의를 하는데, 이렇게 코미디 같은 청문회를 하면서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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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비롯한 증인 좌석이 비어있다. 2024.07.26.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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