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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카카오, 비상체제에도 'AI 골든타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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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대표, 경영쇄신위원장 대행 맡아

주주 우려·여론 악화 막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

그룹 경영 쇄신·AI 개발 차질 없이 진행 강조

뉴시스

[서울=뉴시스]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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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 자리를 한시적으로 이어받는다. 김 위원장이 자본시장법 혐의로 구속되면서 업무를 할 수 없게 되자 사태 사흘 만에 정 대표가 위원장 대행직을 맡았다. 정 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상경영체제가 경영 쇄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추진에 있어 주주와 여론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그룹 협의회가 전날 오전 정 대표 주재로 열린 가운데 정 대표가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김범수 위원장이 검찰에 구속된 지 사흘 만에 경영쇄신위원회 리더 자리를 메웠다.

이날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 카카오는 매달 진행하던 그룹 협의회를 주 1회 진행해 주요 경영 현안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각 계열사가 추진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들을 문제없이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쇄신·상생 프로젝트에 대해 현재 계획 중인 부분이 많아 구체적으로 알릴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택시업계와 가맹 수수료와 관련한 상생 합의안 이행이나 최근 카카오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서 발표했던 플랫폼 상생 방안 등과 같은 프로젝트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범수 구속 하루 만에 그룹 시총 1.7조 증발…대응 시급해진 카카오

뉴시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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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발 빠르게 김 위원장 공백을 메우고 있다. 김 위원장이 카카오 경영 쇄신에 구심점을 맡았던 만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 대표의 빠른 내부 결속이 필요했다.

카카오는 최근 경영 쇄신 차원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CA협의체 위상을 강화했다. 계열사가 신규 투자를 진행하거나 지분 매각시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검토를 받도록 했다. 기존 자율경영체제에 벗어나 중앙집권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던 터라 김 위원장의 존재감은 더욱 컸다. 검찰 구속에 경영 쇄신, 신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김 위원장 구속 당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카카오는 해외 진출이나 AI 등 기술 혁신 등에 더 발 빠르게 나섰어야 했다. 이제는 총수인 김 위원장까지 구속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카카오는 주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김 위원장 구속 하루 만에 카카오 그룹사 총시가총액이 1억7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지금 아니면 골든타임 놓친다"…AI 연내 출시 의지 강조한 정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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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개최된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제공).2024.06.11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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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대표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내용 중에는 AI 서비스가 있다. 정 대표는 AI가 미래 핵심 먹거리라며 올해 안에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가 AI 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다른 국내외 기업보다 AI 경쟁력에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만 해도 네이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새 AI 서비스, AI 사업 협업을 발표하는 것과는 대비될 정도로 카카오의 AI 성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사가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 2.0' 공개도 여러 차례 미뤄졌고 최근에는 대외 공개를 하지 않는 대신 AI 서비스를 발표하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AI 전략에 혼선을 보였다.

최근에서야 카카오 AI 사업 추진력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AI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브레인 조직을 합쳐 본사에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I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가 AI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을수록 카카오가 선보일 AI 서비스도 힘을 잃을 수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발 빠르게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공백 상태로 남게 되면서 기업이 추진하던 AI 사업 계획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정 대표가 얼마나 김 위원장 공백을 최대한 메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 구속 전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도 비상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비상경영체제 구축 당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 구속 등)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에 노사가 같이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고 대화를 통해 방안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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