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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사용량 대신 '성과'로 과금하는 AI 요금제 등장...저가 경쟁 대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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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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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대신, 작업을 완료한 경우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과금 방식이 등장했다. 기업이 AI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런 방식이 AI 소프트웨어 가격 경쟁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디 인포메이션은 6일(현지시간) AI 소프트웨어 업체 젠데스크가 '성과 기반 과금(outcome-based pricing)' 방식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성과 기반 과금은 기존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 AI 소프트웨어 업체는 사용자 수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청구한다. SaaS는 지난 20여년 동안 소프트웨어 업계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젠데스크는 사용자당 AI 해결 건수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사용 기반 모델과 성과 기반 모델을 결합했다. 즉,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따라 기업에 요금을 청구하는 대신, 직원 개입 없이 챗봇이 자동으로 작업을 완료한 경우에만 요금을 받는다.

이 방식을 채택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늘어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젠데스크 외에도 인터콤과 포어소트도 AI 기능이 자동으로 잘 작동했을 때에만 요금을 청구하고 있다. 인터콤은 해결 건당 99센트(약 1300원)를 청구하며, 포어소트는 사용자가 일정 수의 AI 해결 건수를 미리 구매하도록 했다.

니킬 세인 젠데스크 수익 가속화 담당 수석 부사장은 "급속하게 자동화되는 업계에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요금 체계는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라며 "단지 서비스를 사용했다고 해서 가치를 얻었다고는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기업의 AI 사용이 늘어나며, 이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가 고가의 AI 기능에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성과 기반 과금제는 아직 초기 단계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서비스 제공 업체로서는 수익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특히, AI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문제가 커진다.

또 AI 해결의 가치에 특정한 가격을 매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같은 사용자라도, 심지어 동일한 회사의 부서 간에도 AI 해결에서 얻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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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AI 사용을 늘이는 것이 경쟁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최근 미국에는 비용 문제로 오픈 소스를 미세조정해 맞춤형 모델을 직접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이런 현상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오픈AI도 'GPT-4o 미니'와 같은 저렴한 모델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들로서는 부담이 줄었다. 이처럼 대형언어모델(LLM)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도 요금을 낮추는 추세다.

조안 챈 파운데이션 캐피털 파트너인는 "AI 비용 절감을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면 기존 기업용 앱과는 달리, 최종적으로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라며 "이는 엄청난 시장 확장 기회"라고 말했다.

스콧 우디 메트로놈 CEO도 "일부 회사가 가격 하락을 내세우면, 경쟁자들도 빨리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00개가 넘는 AI 모델이 시장에 나온 중국에서는 이미 올해 초부터 AI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알리바바가 AI 서비스 가격을 최대 97% 인하했으며, 바이두는 이에 맞서 무료 서비스를 내놓았다. 중국 1위 챗봇인 바이트댄스의 '두바오'도 가격을 대폭 낮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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