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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윤 대통령, '20년 지기' 한동훈 '러브샷'…"어려울 때 韓 혼자 두지 말고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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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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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갖고 러브샷을 하며 '당정 화합'을 다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불거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20여년 인연의 검사 선후배 간 갈등과 반목과 그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당정 관계 악화 우려까지도 일거에 불식하는 행보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1시간50분 동안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야외 정원 파인그라스에서 한 대표 등 여당 새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수석급 이상 비서관 등 10명이, 당에서는 한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들 및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당대표 출마자인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만찬에 초대돼 함께 했다.

대통령실과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 당선 하루 만에 성사된 이날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맥주로, 한 대표는 콜라로 러브샷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외롭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한 마음으로 나아가자"며 "당 대표에 출마하셨다가 안 된 분들도 다 오셨으니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자"고 했다.

또 "(한 대표가) 끌어줄 거 기다리지 말고 열심히 도와주라"고도 당부했다. 20년 인연 후배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 한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이 보낸 화해의 제스처라는 해석이다. 이에 한 대표는 "대통령님의 성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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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의 신임 당 지도부와 당 대표 선거 출마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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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은 시종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당과 화합해 민생을 살리고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을 위해 파인그라스를 찾은 한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수고 많았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 전원과도 악수하며 "여기들 다 와봤죠? 수고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에게는 "운동하는 것보다 힘들죠"라고 했다. 이어 "비 올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날이 좋다"고도 했다. 이어 손을 맞잡고 "국민의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도 했다. 윤 대통령 오른쪽에 한 대표가, 왼쪽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섰다.

파인그라스 내부 홀 식당으로 옮긴 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달동안 한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똘똘 뭉치자"고 당정 화합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중 수차례 일어나 자리를 이동하며 참석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수고했다고 말하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게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고,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자였던 나경원 의원은 "우리 모두 대통령의 수석대변인이 되자"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대화하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모두의 성공"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장관도 "우리는 하나되는 원팀"이라며 당정 화합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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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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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당선된 최고위원들도 당내 단결 의지를 밝혔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했고,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며 결의를 다졌고,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한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 등이 나왔다. 특히 삼겹살은 당·정·대 통합을 의미하면서도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라는 점에서 선정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당초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계획했으나 메뉴가 많아서 같은 취지의 모둠 쌈을 준비해 모두가 모여서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삼겹살은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을 상징한다"며 "상추쌈은 모두가 모여서 통합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메뉴는 대통령이 하나하나 직접 골랐모든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선정했다"고 했다. 술을 즐기지 않는 한 대표를 취향을 고려해 '제로 콜라'도 준비했다고 한다.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윤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참석자들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자리했다.

당 대표 낙선자 3명을 초청한 것 또한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지만 선거가 끝난 만큼 과거는 잊고 합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분당대회' '자폭전대'로 불릴 정도로 후보 간 지나친 네거티브 경쟁이 벌어졌던 만큼 이날 만찬을 계기로 묵은 감정을 털고 당정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에 대해 '대화합'의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대통령께서도 어제 축사에서 당정이 운명 공동체라고 말씀했다"며 "대화합의 만찬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낙선자들을 같이 부르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주목을 해주시라. 대통령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말씀을 늘 하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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