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8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김정은 친분 과시하는 트럼프에 "미련"…美 간보며 대화 가능성 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외 정책과 개인적 감정 엄연히 갈라 봐야"

"대결 중단 전적으로 미국 행동에 달려있다"

아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23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하는 것에 대해 '미련'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의 행동 변화에 따라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는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거론한 것을 짚었다.

통신은 "트럼프가 수락 연설에서 우리를 두고 '나는 그들과 잘 지냈다', '많은 핵무기나 다른 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등 발언을 했다"면서 "조·미(북·미) 관계 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어떤 행정부가 들어앉아도 양당 간의 엎치락뒤치락으로 난잡스러운 정치 풍토는 어디 갈 데 없으며, 따라서 우리는 그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김 위원장을 자주 입에 올리는 것에 대해 북한이 반응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은 논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를 내세우면서 국가 간 관계들에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국가의 대외 정책과 개인적 감정은 엄연히 갈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클린턴 정부에서 미국과 맺은 북미기본합의서가 부시 행정부 들어 파기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국에 대해 "국가 간 조약이나 합의도 순간에 서슴없이 뒤집는 정치후진국",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신의 없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순한 기도가 깔려있는 대화, 대결의 연장으로서의 대화는 애당초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행동 변화에 따라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통신은 "미국이 핵 전략 자산을 전개하고, 첨단 무장 장비를 증강하며 핵 작전 운용까지 예견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대화 제안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미국은 조·미 대결사의 득과 실에 대해 성근히 고민해 보고, 앞으로 우리와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하는 문제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