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장중 한때 9500만원을 탈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다. 지난 3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뒤 27% 가량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달초부터 크게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이제 10%만 더 오르면 역대 최고가인 개당 1억500만원에 도달한다. 비트코인 친화 정책을 약속한 트럼프의 집권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이다.
22일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0.75% 오른 6만75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 때 6만8474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가다.
비트코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성명을 낸 뒤 약 2000달러 가량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첫 TV토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온 지 약 3주 만에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해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날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새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업계에 부정적인 정책을 펼쳐왔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조기 사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트럼프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가 사라졌다”면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위원장이 2026년 6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내년 1~2월 사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간 비트코인을 띄워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로 예정된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행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해 기조연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행사다. 이달 2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내슈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1년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다. 당시 최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매수 소식에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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