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스타 AI 연구자들에게는 여전히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업계의 '대모(Godmother)'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 연구소(HAI) 공동소장이 만든 스타트업 '월드랩스'는 최근 1조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설립된 회사다.
F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유명 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래디컬벤처스 등이 월드랩스에 총 1억달러를 투자했다.
월드랩스는 '스페이셜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AI에 공간에 대한 지능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 분야 석학인 페이페이 리의 명성에 따라 단기간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페이 리 교수의 제자로 오픈AI, 테슬라 등을 거친 스타 AI 연구자인 안드레이 카르파시도 스타트업 설립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AI 교육 스타트업인 유레카랩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나 투자 규모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유레카랩스는 교실에서 교사들을 돕는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첫 제품은 AI에 관한 학부 수준 수업이 될 예정이라고 카르파시는 설명했다.
창업을 한 스타연구자는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6월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츠케버는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의 제자로 2012년 페이페이 리 교수가 주최한 인공지능 비전 대회에서 우승한 '알렉스넷'팀의 일원이었다. 이후 구글과 오픈AI를 거쳐 '챗GPT'를 만들었다. 다만 수츠케버도 투자자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스타AI 연구자들이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것은 이들에게 투자하려는 벤처투자자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AI 연구에서의 명성과 경험, 네트워크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이 실패하더라도 스타 연구자와 회사의 AI인력을 보고 빅테크 기업이 인수하는 경우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인플렉션AI의 인력들을 통째로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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