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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아빠 저게 뭐야?” 하이킹 중 1800년전 반지 발견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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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야이르 화이트슨이 자신이 발견한 반지를 들고 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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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채석장 근처를 하이킹하던 이스라엘 소년이 약 2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를 발견했다.

21일(현지시각)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야이르 화이트슨은 최근 아빠와 함께 이스라엘 하이파시 마운트 카멜 국립공원 고대 채석장 근처를 지나던 중 땅에서 녹색 물건을 발견했다. 평소 화석, 암석 등에 관심이 많던 야이르는 호기심에 이를 집어 들어 살펴봤다.

그는 처음에는 부식되고 녹슨 볼트라고 생각해 열에 녹일지 고민했다고 한다. 반지라는 것을 알아챈 야이르는 집에 돌아가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는 이 반지에 새겨진 문양이 전사라고 생각했고, 즉시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IAA)에 연락했다.

IAA 측의 감정 결과 이 반지는 1800년 전 청동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감정을 맡았던 아이탄 클라인 박사는 반지 문양이 그리스 여신 아테나로도 알려진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를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반지 위에는 투구를 쓰고 있는 나체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온전히 보존돼 있어 (문양의 미네르바가)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손에는 창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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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르 화이트슨이 발견한 반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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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 박사는 “반지가 만들어졌을 당시 미네르바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매우 인기있는 인물이었다”며 “전쟁과 군사 전략, 지혜의 여신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반지의 원래 소유주는 불명확하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카멜 산 주변의 로마 농장에 살았던 여성의 것이었거나, 일하는 중에 반지를 잃어버린 채석장 노동자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대 유적지 주변의 무덤에 바치기 위한 장례 제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로 야이르는 ‘선량한 시민’ 표창을 받았다. IAA는 이 반지를 국립 이스라엘 고고학 캠퍼스에 전시할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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