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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취재썰]찬성 99.9 뜨자 현장에선 탄식도...조국혁신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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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시 조국혁신호 선장이 됐습니다. 그러나 선장 혼자 배를 부릴 수 없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혁신당) 전 대표가 어제(20일) 열린 첫 전국당원대회에서 99.9%의 압도적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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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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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찬성률 99.9%. 이 숫자가 전광판에 나왔을 때 대회장 취재석 일부에선 '아....' 라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당내 유의미한 경쟁자가 없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 대표의 취임 일성 역시 그리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장 이외에 기관장, 항해사, 갑판장, 선원이 모두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혁신당이 가진 문제의 핵심을 짚었습니다. 본인 외에 눈에 띄는 인재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선장만 보이는 배…"인재 키우겠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조 대표는 "차세대 김대중과 노무현을 만들테니 지켜봐 달라"고 답했습니다.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혁신당의 '시즌1'은 성공적 그 이상이라고 평가 받습니다. 하지만 국회 개원 이후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가장 최근 혁신당 지지율은 8%(한국갤럽 19일 조사)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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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신임 지도부. 꽃다발 든 기준 왼쪽부터 조국 대표, 김선민 원내 최고위원, 황명필 원외 최고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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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혁신당의 전당대회 취재기자석은 다른 당에 비해 썰렁한 편이었습니다. 토요일인데다가 결과는 '어대조', 어짜피 당 대표는 조국 대표임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혁신당 내부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의원 수가 적어 존재감이 약해지는 데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171석의 '공룡'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 각종 이슈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중도 확장에 '좌클릭' 키 잡은 조국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 대표가 2막 간판으로 내건 것은 다시 '선명성'입니다. 이날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 시즌2는 더 강하고, 선명하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시사하면서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는데, 이를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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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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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종부세 완화하면 지방자치단체는 망한다"면서 이 전 대표의 의견과 선을 그었고, 대여 투쟁 강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에 이어 '윤석열·김건희 부부 특검법'까지 언급했습니다.

'비교섭단체' 발목, 정면 돌파로



혁신당은 교섭단체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을 곧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의석 12석의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혁신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다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호응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취재진이 "양당이 협조를 안한다면 어떻게…" 라고 묻자 조 대표는 "구상은 가지고 있지만 지금 말하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제가 말만 하는 것 보셨습니까"라고 했습니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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