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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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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보험주, 정책리스크 우려에 주가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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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삼성생명·삼성화재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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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잘나가던 보험주가 최근 주춤거린다. 보험주들은 그동안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정부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분류되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더해 견조한 순익 성적표도 상승기류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대부분 보험사가 적용하던 회계제도 정비를 조율 중이다. 많게는 수천억원의 이익이 감소하는 기업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슈가 아닌 정책 리스크에 보험주가 영향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업계 리딩컴퍼니들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는 이날 각각 9만3000원과 36만3000원에 마쳤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6월28일 장중 39만3500원의 52주 신고가를 찍을 정도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11일 이후 6 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삼성생명 역시 이날 0.43% 올랐지만 7월11일부터 전날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7월11일 3만5600원을 찍고 이날 3만4000원까지 내려갔으며, DB손해보험은 이달 2일 12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10만5800원으로 주가가 감소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이달 11일 3240원을 터치하고 이날 3070원으로, 동양생명은 이달 2일 장중 9340원을 찍은 이후 이날 7630원까지 내려왔다.

물론 연초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보험사 주가는 크게 올라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분류돼 왔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주환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주가 주목받았다. 특히,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영향으로 상장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이익규모가 크게 증가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삼성화재는 8971억원(7.7%), 현대해상은 4774억원(52.3%), DB손해보험은 7666억원(30.6%) 등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생보사들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IFRS17 도입 이전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표다.

그러나 이 IFRS17이 아직 규제 안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다. 금융당국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공시이율 예실차 회계처리와 관련해 당기손익(PL) 반영이 아닌 기타포괄손익(OCI) 처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이율 예실차란, 금감원이 매년 제시한 미래공시이율(예정이율)과 각 보험사가 실제 보험상품에 적용한 공시이율의 차이를 뜻한다. 예컨대 금감원이 제시한 이율이 4%인데 보험사가 실제 쓴 이율이 2%라면 2%포인트만큼 발생하는 회계상 차익이 공시이율 예실차다.

IFRS17은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익 최대화를 위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회계상 차익을 이익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회계처리를 한 상황이다. 그러나 당국이 예실차의 OCI 반영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버리면 보험사들은 이익을 반납해야 한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이익이 공중분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보험사의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다.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주가 원동력 중 하나인 실적을 흔들고 있는 셈. 물론 금융당국은 해당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확실한 결론이 날때까지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보험사가 발표하고 회계감사를 받은 재무제표의 수치를 기반으로 투자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원칙중심, 일관성 기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재무 실적이 변동될 여지가 큰 점은 하반기에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던 주주환원정책에 있어서 불확실성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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