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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 (목)

"모르는 번호 전화왔는데, 말 없으면 절대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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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 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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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예방하기 위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먼저 말을 하면 안 된다는 방법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 와서 아무 말도 안 하면 절대 먼저 말하지 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목소리를 따서 사기에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며 숙명여대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공개한 사진에 익명의 글쓴이는 “교수님 덕분에 보이스피싱을 피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이 계속 한마디도 안 하더라. 전화를 받은 사람도 아니고 건 사람이 이럴 수 있냐”며 “최근 4산법 (4차산업혁명과법) 교수님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 왔는데 아무 말도 안 하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소리를 따서 가족한테 사기 치려고 그러는 거라는 (교수님)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서 바로 끊었다”며 “교수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안도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AI를 사기에 도용하는 시대다”, “지인이 진짜 당했다” 등 공감하는 댓글을 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특정인 목소리를 감쪽같이 복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면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 맥아피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할 경우 3초 분량의 목소리 샘플만 있어도 이를 완벽히 복제해 특정인 말투, 문장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하는 사례를 보면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교통사고 등 급한 상황이 생겼다면서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실제로 앞서 2021년 아랍에미리트 은행에서 기업 임원을 사칭한 딥보이스 피싱에 3500만달러를 송금하는 가하면 작년 3월에는 캐나다의 한 부모가 아들의 치료비를 보내달라는 딥보이스 피싱에 속아 2만1000달러를 보낸 일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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