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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 (수)

4세 아이 “꺼내달라” 해도 20분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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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에 거꾸로 넣어 중태

태권도 관장, 검찰에 송치

조선일보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남자아이를 심정지 상태로 빠뜨린 관장이 14일 오후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태권도 관장 A씨는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양주시 덕계동 자신의 체육관에서 B군을 매트 사이에 거꾸로 넣은 채 10~20분가량 방치해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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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관원인 4세 어린이를 학대해 중태에 빠트린 30대 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아이가 “살려달라” “꺼내달라”라고 외쳤지만 외면하고 20분 이상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9일 관장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경기 양주시 덕계동 태권도장에서 B군을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에 따르면, B군은 버둥거리며 “꺼내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A씨는 이를 외면하고 20분 동안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곧바로 도장으로 돌아와 당시 정황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녹화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서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삭제된 방범카메라 영상을 복구해 분석하고 있다. 사건 당일 영상에는 B군이 매트 속에서 의식을 잃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학대를 당한 어린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원생 258명을 전부 조사하기로 했다. 실제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A씨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고소가 3건 접수됐다고 한다.

이날 A씨는 “피해 아이나 부모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 내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했다.

[의정부=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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