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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 “김정은, 날 기다릴 것…핵무기 많은 자와 잘 지내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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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도 트럼프·김정은 대화 찬사

2기 때 미북 회담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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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풍선들이 떨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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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아주 잘 어울렸다”며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간 유세에서 수차례 김정은과 쌓은 친분을 과시해 왔다. 트럼프가 다시 당선될 경우 1기(2017~2021) 때 세 차례 이뤄진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트럼프와 김정은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의 ‘김정은’ 연설은 기자단에게 배포된 연설문 초안에는 없었고, 트럼프가 즉흥적으로 떠올려 말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언론들은 내가 그렇게 (김정은과 친하다고) 말했을 때 ‘어떻게 그런 자와 잘 지낼 수 있었느냐’며 싫어했다”며 “글쎄.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김정은)와 잘 지냈고, 그 결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맺은 친분을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고자 과시했다. “지금 북한은 다시 도발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 대화가 단절되고 북한은 도발 강도를 높이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가 돌아왔을 때 나는 또 그와 잘 지낼 것”이라며 “그도 내가 복귀하는 걸 보고 싶어 한다. 내 생각에 그는 나를 그리워할 것 같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김정은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곤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대만·한국·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을 전쟁의 망령이 휩쓸고 있다”고 말할 때 한 차례만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나는 현 (바이든) 행정부가 만들어낸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외교 책사’라는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재임 중 김정은과 세 차례 만난 데 대해 “나는 트럼프가 그 사람(김정은)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사랑했다. 그것이 트럼프가 (재선되면) 할 일”이라고 했다. 그레넬은 트럼프 2기가 들어설 경우 국무장관 및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레넬은 트럼프 재집권 시 주한 미군 규모 및 주둔 비용 협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관한 질문엔 “트럼프가 1기 때 자주 말했듯 (미국의) 안보 지원 혜택을 받는 나라들은 자기 역할을 하고 부담을 나눠야 한다. 그것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 한국에 방위비를 5~6배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레넬의 발언은 2기 때도 같은 기조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다시 압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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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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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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