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 14일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2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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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조사에서 작년 8월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하며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발언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혹이 불거진 직후 자신이 언급한 VIP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해명한 점과 관련해서도 “저를 김건희 여사와 연결 지으려는 음모론이 조성될 것이라는 주변 조언에 따라 당황한 마음에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관련 인물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김규현 변호사가 최근 녹취록 등을 공익 제보하면서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9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발언과 관련해 “VIP는 김 여사를 지칭한 게 맞지만 연락하지 않는 사이”라며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달하려다 과장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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