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미안해서 간판 떼"...잠적설도
법조계 '사이버레커법' 입법청원 예고
'쯔양 협박'수사도 속도
유튜버 카라큘라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쯔양 협박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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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가족까지 거론하며 부인해 온 '사이버레커'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최근 사무실 간판을 내렸다. 잠적설도 돌고 있는 가운데, 그와 친분이 있는 한 변호사는 이씨에게 너무 관심이 몰려 주위에 폐를 끼치기 싫어 사무실 명패를 뗀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의 천호성 변호사는 지난 17일 본인 유튜브 채널 '빡친 변호사'에 "카라큘라의 사무실 간판은 건물 주변에 (다른) 유튜버들과 개인방송운영자(BJ)들이 생방송을 하겠다고 몰려드는 탓에 주변 상인분들께 미안해 뗀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변호사의 법률사무소와 이씨가 운영하는 '카라큘라 미디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에 같이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이씨가 취재진과 연락을 끊었다며 잠적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해 7월 카라큘라의 유튜브 영상에 함께 출연한 천 변호사(왼쪽). 카라큘라의 유튜브 채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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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이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고 표예림씨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한 고소 진행 상황을 설명했고, 11월에는 KBS라디오에도 함께 출연하는 등 이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카라큘라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가 했던 모든 행동을 싸잡아 비난하고 마녀사냥을 하는 것이 무섭다.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0일 저녁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이 쯔양을 협박했다며 녹취 음성을 공개한 다음 날 본인 유튜브 채널에 "저는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 먹은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올린 사과 영상에서는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최근 공개된 구제역과의 통화상 제 언행과 말투, 욕설은 저희 채널을 좋아해 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타를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영상을 끝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유튜브코리아는 이씨 채널의 수익 창출 기능 중지를 결정했다.
법조계 '사이버레커 방지법' 국회 청원 예고
쯔양 협박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유튜버들을 두고 법조계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법무법인 존재는 이달 22일 오전 '사이버레커들의 가짜뉴스 유포로 인한 이익의 환수 및 징벌적 손해배상에 관한 법(사이버레커 법)'을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다. 다른 법무법인도 해당 청원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재의 노종언 대표변호사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사이버레커의 행태를 막으려면 이들이 가짜뉴스를 유포해 생기는 이익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22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청원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입법안을 청원한 후 30일 내 5만 명이 동의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안으로 상정된다.
수원지검도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의혹을 받는 구제역, 전국진 등에 대한 사건을 15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송받아 수사 중이다. 카라큘라가 추가 고소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구제역과 전국진을 고소했으나 카라큘라는 제외한 것과 관련, "카라큘라가 쯔양에게 직접 연락한 적 없다는 사실이 확인돼 고소 대상에서 뺐으나, 의심 가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상태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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