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일 방북, 팬데믹 이후 유엔 기구 수장으론 처음
북한 방문한 취둥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취둥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이 2019년 이래 유엔 기구 책임자로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FAO가 공식 확인했다.
FAO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자료에서 취 사무총장이 지난 13∼16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FAO는 이번 방북을 "역사적 방문", "FAO와 북한 관계의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취 사무총장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방북을 허가받은 첫 번째 유엔 전문기구 책임자라고 밝혔다.
FAO는 "이번 방문은 팬데믹 이후 식량안보와 영양문제 대응에서 FAO와 북한의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북한 농식품 시스템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취 사무총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북한 주민들이 농업 발전과 식량안보 등에서 거둔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자신의 방문을 접수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FAO는 전했다. 그는 팬데믹과 자연재해, 기후변화, 제재 등 여러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북한 정부와 주민의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면서 혁신, 디지털화, 녹색 개발 등에서 FAO가 기술적 전문지식과 글로벌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FAO는 그가 방북 기간 면담한 북측 인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강동종합온실과 채소 재배 관련 연구소, FAO 지원을 받는 양어시설 등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강동종합온실은 북한이 식량 공급을 위해 평양 인근에 새로 조성한 현대식 온실농장으로,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3월 준공 및 조업식이 개최된 바 있다.
중국인인 취 사무총장의 방북은 앞서 주(駐)북한 중국대사관이 그와 왕야쥔 중국대사가 지난 14일 평양에서 만난 소식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취 사무총장 방북을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팬데믹으로 2020년 1월 국경을 폐쇄하면서 현지에 상주하던 국제기구 직원들은 모두 철수했다. 북한은 최근 국경 봉쇄를 일부 해제하며 중국·러시아 등 친북 국가 외교관들의 복귀는 허용했지만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취 사무총장의 방북이 성사된 것이 향후 북한의 국제기구 상주 인력 입국 허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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