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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오늘(18일) 오전 시민들은 거센 비바람과 싸우며 출근길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비로 인해 일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지하철과 버스는 늦지 않게 출근하려는 이들로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이었습니다.
오전 8시 사당역 시외버스정류장은 우산을 쓴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했습니다.
평소에도 경기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가득하지만, 길이 미끄러운 데다 펼쳐 든 우산으로 공간 확보까지 어려워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경기 과천시에서 서울 서초구로 출근한다는 한 시민은 "집중호우로 운전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서인지 평소보다 버스와 지하철이 더 붐비는 것 같다"며 "이런 날은 출근 시간을 좀 유동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정 모(29) 씨는 "지하철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며 "다행히 지각은 안 했지만 퇴근길이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용산에서 오송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 뜬 지연 운행 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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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도 지하철과 기차 이용객으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경기도 광명시로 출근하는 성 모(31) 씨는 "혹시 철도가 침수돼 기차를 타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 봐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왔다"며 "계속 재난안전문자를 보면서 서울역에 왔는데, 다행히 출근길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안도했습니다.
집중호우로 열차가 서행하면서 지각을 면치 못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근하면서 KTX를 이용한다는 송 모(30) 씨는 "기차 지연은 별로 없었는데 '집중호우 때문에 열차가 천천히 가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기차가 거북이 속도로 가고 있다"며 "이미 지각 확정"이라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시민들은 저마다 장화나 샌들, 우비 등으로 무장하고 길을 나섰지만 금세 긴 바짓단과 가방이 비에 젖어버렸습니다.
서울 곳곳의 지하철역에서 만난 많은 시민은 우산과 우비로도 쏟아지는 비를 막지 못한 듯 등과 어깨가 흠뻑 젖은 모습이었습니다.
축축하게 젖은 바지를 걷어 올린 채 걸음을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역사 안에서는 휴대용 선풍기로 젖은 옷을 말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 김 모(29) 씨는 "비가 많이 와서 미리 사둔 장화를 신었는데, 장화가 소용이 없었다"며 "돌풍이 불어 바지뿐만 아니라 장화 속 양말까지 푹 젖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김 모(30) 씨도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3분 거리인데 오는 길에 신발과 바지 밑단이 다 젖어 축축하다"며 "어제도 오늘도 출근 전부터 이미 에너지를 다 소진한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일부 학생은 가방을 등이 아닌 배 쪽으로 메고 등교하기도 했습니다.
영등포구 당산서중에 재학 중인 한 모(15) 양은 "가방이 젖어서 안에 있는 학습지까지 젖을까 봐 걱정"이라며 우산을 가방 쪽으로 기울인 채 힘겹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서울 잠수교 남단에서 보행자 통행을 통제하는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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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에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길에는 혼잡이 더해졌습니다.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 JC)과 내부순환도로 성수방향 마장∼성동 구간이 각각 오전 3시 26분, 3시 42분부터 통제됐고 증산교 하부도로, 잠수교 인도 통행도 통제됐습니다.
또 경기북부 지역 호우에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연천역 구간과 경의·중앙선 문산역∼임진강역 구간은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경기 북부 집중호우로 1호선과 경의중앙선 등 전동 열차 운행이 지연 및 운행대기 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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