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데려다 주면 "바지 벗겨달라"…탄핵집회 '지팡이남' 주의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곳에 출몰하는 한 중년남성을 조심하라는 당부 글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X(구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년 남성 A씨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A씨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자신을 시각장애인이라 밝힌 뒤 여성들을 상대로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주로 "화장실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성이 화장실에 데려다주면 바지를 벗겨 달라고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난동을 피운다고 한다.

A씨를 목격했다는 한 X 이용자는 "오늘 집회에서도 A씨가 보여서 좀 걱정된다. 벌써 십수 년째 여러 집회 현장을 배회하며 지팡이를 짚고 시각장애인처럼 행동하는 중년 남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A씨가 저시력자라는 얘기도 있지만 문제는 여러 투쟁 현장에서 성추행 등 사건을 저지르고 호의를 악용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며 "오늘도 젊은 여성들에게 다가가 말 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두 번 도움 줄 수는 있겠지만 계속 말 걸거나 다가오면 정확하게 선을 긋는 게 좋다"며 "인사를 안 받아주거나 거리를 두면 주저앉아 엉엉 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무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X 이용자도 "이 사람은 집회 현장에 나와 자신이 시각장애인이라며 여성들에게 '음식을 사 달라', '화장실에 데려다 달라' 등 다양한 요청을 한다. 데려다주면 바지 벗겨 달라고 한다. 요구를 안 들어주면 드러누워서 소리 지르며 난동 피운다. 꼭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도 여성이 많은 집회인지라 특히나 우려된다. 시력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화장실을 혼자 못 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뭐 사주지 말고 돈도 절대 주지 마라. 이 남성은 주로 여성들의 호의를 이용한다. 한 번 얼굴 익히면 먼저 인사만 안 해도 소리 지른다. 혹시 이런 일을 겪게 되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덩치 있는 중년 남성이고 지팡이를 짚기도 하지만 품에 안고 다닌다. 만만해 보이는 상대에게 주로 이런 짓을 한다", "시각장애인 기관에서 일하는 데 아주 유구하다. 한 번씩 방문할 때마다 기관 전체가 비상 걸린다" 등 목격담도 이어졌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