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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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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은 보험회사, 대만이 방위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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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와 대만에 ‘트럼프’가 리스크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면서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산업을 걸고 넘어지면서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대만이) 가져갔다”면서 “(미국은)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대만과 방위조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대만과의 관계를 규정한 미국 국내 법에 따라 대만의 방위를 보장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용 청구서’를 내민 것이다.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TSMC 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17일 뉴욕증시에서 정규 거래시간 전 프리마켓이 열리자마자 4% 가까이 하락했다. TSMC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이날 이 여파로 코스피 시장에서 5.36%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TSMC, 삼성전자 등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반도체법 보조금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대만이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하기 위해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지만 나중에는 다시 대만으로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부터 4년간 재임하는 동안 ‘미국의 반도체 자급’을 강조하며 TSMC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백기를 든 TSMC는 2020년 미 애리조나주에 6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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