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이종호, 대통령 부부 중매도 해줬다 해 친분 의심치 않아"
사전 공작 주장엔 "교감 전혀 없다…채해병·박정훈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5차 공판 기자회견에서 김규현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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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해병대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 참가자 중 한 명인 공익 제보자 김규현 변호사가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외압, 수사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수처 조사 과정에서 누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외압을 받아서 하고 싶어도 열심히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내부에서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하려고 했다'고 하더라"며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공수처 수사도 쉽지 않겠구나 했다"고 했다.
그는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이른바 'VIP'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말한 'VIP'는 김계환 사령관이라고 해명했다가 다시 김 여사라고 입장을 바꿨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이와 관련 '허세'라고 밝힌 데 대해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의심할 수 없었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훨씬 전에도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 용산에서 굉장히 신경 써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그 뒤에 모임에선 '우리가 김 여사와 대통령을 결혼시켜 줬다, 중매도 해줬다'고 했다"며 "수행원 실명까지 거론하며 얘기하는 등 구체적으로 얘기해 친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아는 사이지만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쪽과의 친분을 지속적으로 얘기해서 당연히 연락된다고 인식했고 10년을 연락 안 한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민주당과의 사전 공작 아니냐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 관계자든 누구든 간에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감한 바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변호사는 '왜 지금 이야기를 하느냐'는 지적엔 "이 전 대표 등 친분 있는 관계에서 의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사건이) 1년이 다 돼가는데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 괴로웠고 해병대원, 유가족, 박정훈 대령을 외면할 수 없었다. 늦게 밝혀 죄송하다"고 답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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