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당대회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를 주제로 열렸지만, 이보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연설이 더 기대를 모았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지사의 연설을 듣기 위해 잡혀 있던 일정을 변경하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당대회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던 헤일리 전 대사는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한 지지를 보낸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계속 강하게 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동의했다"며 "강력한 대통령이 전쟁을 막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연설이 끝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선 과정에서 비방전을 주고받았던 두 사람이 전당대회 무대에서 화합을 이루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때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렸던 디샌티스 지사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우리의 국경은 안전했고 조국은 존중받았다"며 "우리는 하루 24시간, 주7일을 이끌 수 있는 최고 통수권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여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흉내 낸 공화당원이 여럿 보였다. 이들은 CBS 뉴스에 "새로운 패션 트렌드"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와 인연이 깊은 밴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던 실리콘밸리에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샌프란시스코의 미스릴캐피털 등 벤처캐피털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실리콘밸리 인맥을 쌓은 밴스 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되면서 그동안 공화당과 거리를 뒀던 사람들도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워키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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