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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방콕 고급 호텔서 6명 숨진 채 발견…현장엔 '흰가루' 묻은 찻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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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가능성" 베트남인 일행 추적 중…
관광산업 악영향 막으려 신속 조사

머니투데이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도심의 한 유명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달 호텔 로비에 수솨관들이 모여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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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도 방콕의 한 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을 막기 위해 신속히 수습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총리는 방콕 경찰청장 등 수사 당국자와 함께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했다. 총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방콕 도심에 있는 외국계 고급 호텔에서 발생했다.

희생자는 총 6명으로 남성 셋, 여성 셋이다. 이 가운데 4명은 베트남인이며 2명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투숙객이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청소 직원이 객실을 찾았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던 걸 발견해 신고했다. 5명은 한 곳에서 1명은 좀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1명이 문을 열기 위해 이동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독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흰색 가루가 묻은 찻잔 6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15일 오후에 받은 룸서비스 음식은 손도 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현장에선 몸싸움 등의 흔적은 없었고 시신에서 타박상이나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7번째 베트남인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당초 이 호텔엔 7명의 투숙객이 5개 객실에 체류할 것으로 예약됐으며, 실제로 체크인한 건 5명이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방콕에서 미국 시민 두 명이 사망했단 소식을 접했다"며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가족들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타 총리는 "이번 사건이 관광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며 치안 우려가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경계했다. 관광업은 태국 전체 고용의 20%,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하는 경제의 주요 기둥이다. 세타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관광객 8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올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890만명으로 집계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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