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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뇌물 받은 美 메넨데스 의원 유죄…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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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메넨데스, 뇌물 수수로 16개 혐의 유죄

상원 도전 앤디 김, 11월 선거 승리 가능성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연방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탄생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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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메넨데스 의원에게 적용된 16개 범죄 혐의를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메넨데스 의원 부부를 뇌물 수수,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기소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외국 정부 간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기소 과정에서 메넨데스 의원 자택에서 10만달러 상당의 금괴 13개, 55만달러의 현금이 압수되기도 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현금, 금괴 외에도 벤츠 승용차를 뇌물로 받고 주택대출 일부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뉴저지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메넨데스 의원은 기소 후 당내 의원직 사퇴 압박에도 무죄를 주장하며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소속으로라도 오는 11월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유죄 평결로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넨데스 의원의 유죄 평결로 한국계 처음으로 미국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원은 뉴저지 3선 하원의원으로, 지난해 말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마자 가장 먼저 연방상원의원직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공화당은 1972년 이후 뉴저지에서 미국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어 오는 11월 선거에서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간에는 메넨데스 의원이 11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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