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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홍명보 선임’ 논란 정부가 나선다… “축구협회는 이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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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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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가 직접 대한축구협회를 조사하기로 했다. 협회 운영을 비롯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스포츠계 등에 따르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 홍 감독 선임 사태를 직접 조사하라고 일선에 지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기관에 포함돼 문체부는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다. 문체부는 조만간 체육국과 감사실 합동으로 관계자 의견청취와 서류조사 등 조사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5개월 동안 새 사령탑을 찾지 못하다 지난 7일 홍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낙점했다. 그러자 ‘외국인 명장’을 기대했던 축구 팬들의 비판과 함께 돌연 외국인 감독 선임 방침을 철회한 결정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참여한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홍 감독 발탁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없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는데, 대한축구협회가 박 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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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내부 회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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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박지성·이영표·이천수·이동국·조원희·김영광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들까지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상당히 많이 변했고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했고,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는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한다. 후배가 한마디 하려고 하면 무시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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